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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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스타3', 시청률 저조에도 빛난 열정의 '춤바람'

기사입력 2013.05.31 23:14 / 기사수정 2013.05.31 23:1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열정의 무게를, 크기를 잴 수 있을까. 누군가의 감정을 측정한다는 건 주제넘는 일이다. 비록 프로그램이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이하 '댄싱3')' 결승전 무대에 오른 페이와 김경호의 열정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페이와 가수 김경호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31일 방송된 MBC '댄싱3' 그랜드 파이널에서 맞붙었다. '출연진 간 실력 차이가 확연하다'는 지적 속에 끝까지 살아남은 페이와 김경호는 '그랜드 파이널'다운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청자와 객석의 눈을 사로잡았다. 결과는 페이와 파트너 김수로의 우승으로 끝났다. 식상한 말이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김경호에게도 박수가 주어져야 마땅하다.

김경호는 파트너 안혜상과의 첫 무대가 끝난 뒤 "앨범 나오고 '댄싱3'에 출연한 이후 3개월 동안 노래를 딱 5번 했다. 그 정도로 '댄싱3'에 모든 것을 바쳤다"라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앨범 홍보를 위해 출연한 것"이었다고 말했던 그였다. 계기는 불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정이 남달랐고,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댄싱3'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본질적으로 '착한 예능'이다. 페이와 김경호는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호는 페이에 대해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이다"라며 그녀의 실력을 높이 샀다.

김경호의 준우승은 희귀병을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기에 더 감격스럽다. 그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혈액순환이 안 돼 다리 연골이 녹아내리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란 병에 걸렸다"며 "10만 명당 1명꼴로 걸리는 희귀병"이라고 말했다. 앞서 8일 방송된 '댄싱3'을 통해서도 알려진 사실이다.

페이와 김경호는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금방이라도 울 듯한 눈으로 힘들게 입을 열었다. 많은 시청자가 주목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이들에게 그런 것쯤은 중요치 않은 듯했다.

화려한 무대와 출연자들의 열정 뒤에 가려진 음악감독의 공도 잊어서는 안 된다. 'OST계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 작곡가 오준성은 '댄싱3'을 위해 삼바와 살사, 탱고 등 12가지 장르의 음악을 무대에 맞게 편곡했다. 오중성의 "결승전인 만큼 음악에도 완성도를 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말대로 이날 결승 진출자의 완벽한 무대 뒤에는 멋진 음악이 있었다.

진행자 이덕화는 "우승 준우승보다, 여기 출연한 모두가 챔피언이다"라는 뻔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때로는 뻔한 말이 누군가에게 큰 응원이 될 때가 있는 법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김경호, 페이 '댄싱 위드 더 스타3' ⓒ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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