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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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문제 불식' 류현진, 완봉 이상의 수확

기사입력 2013.05.29 13:48 / 기사수정 2013.05.29 13: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의 데뷔 첫 완봉승은 11경기 만에 이뤄졌다. 그가 얼마나 위대한 투수인지 보여준 대목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수확이 있다. 바로 체력적인 문제를 불식시켰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투를 펼쳤다. 팀의 3-0 승리와 함께 류현진의 데뷔 첫 완봉승이 완성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30에서 2.89로 낮췄고, 팀 내 최다승인 6승에 선착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지난 등판인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종전 최다 이닝(7⅓이닝)을 경신한 원동력도 바로 투구수 조절이었다. 이날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상황에 맞는 투구가 돋보였다. 맞혀잡아야 할 상황에서는 땅볼과 뜬공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고, 최고 95마일 직구와 약 130km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해 6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투구수를 절약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류현진의 맞상대인 에인절스의 '핵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화력을 자랑한다. 전날(28일) 패하기는 했지만 이전까지 8연승의 상승세를 탄 에인절스이기에 신경이 쓰였다. 지난해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과  ML 최정상급 타자인 알버트 푸홀스, 파워히터 마크 트럼보가 포진한 2-3-4번 타순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류현진은 트라웃-푸홀스-트럼보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위 켄트릭과 이아네타에게 안타 2개를 내준 것이 전부였다. 사사구도 없었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서기 무섭게 줄줄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것도 빅리그에 갓 데뷔한 신인 투수를 상대로 말이다. 그만큼 류현진의 투구는 한마디로 위대했다. 

4회말 2사 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트럼보의 강한 타구가 류현진의 왼 발등을 강타한 것. 류현진은 당황하지 않고 공을 잡아 1루에 송구, 이닝을 마쳤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다소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다음 이닝에 마운드에 올랐고, 이후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완봉승을 따냈다. 특히 타구에 맞은 직후에도 13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특히 8회와 9회 류현진의 투구는 체력 문제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최고 구속인 95마일은 8회에 나왔다. 하위 켄트릭을 상대로 95마일 직구 2개를 보여준 뒤 79마일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장면은 백미였다. 9회에도 직구 최고 구속은 93~94마일을 찍었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도 힘있는 투구를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현진의 '이닝이터 본능'을 확실히 보여준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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