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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무비 레시피] '갑부 히어로' 아이언맨과 배트맨, 극명하게 다른 두 남자

기사입력 2013.04.26 15:59 / 기사수정 2013.05.02 16: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요즘 극장가를 찾는 이들의 최고 화제는 단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이다. 지난 25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단 하루 만에 42만명을 동원했다.

예매율은 더욱 폭발적이다. 개봉 전날, '아이언맨3'의 예매율은 87%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24일 진행된 언론 및 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베일을 벗은 '아이언맨3'의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영화는 회가 거듭할수록 점점 진화하는 대표적인 영화 시리즈가 됐다.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차별되는 아기자기한 액션과 아이맥스 화면의 장점을 살린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벤 킹슬리, 기네스 펠트로 등의 열연은 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이언맨3'의 스토리는 지난해 개봉된 '어벤져스'에서 이어진다. '어벤져스'(2012)에 등장한 토니 스타크는 외계 세력의 침략에 맞서지만 이 사건의 트라우마로 슈퍼 히어로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낀 그는 더욱 강력한 '아이언맨 수트'를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리스트 만다린(벤 킹슬리 분)의 습격을 받는다. 최신 수트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사일 폭격을 받은 그의 대저택은 풍비박산이 된다. 하지만 유일한 희망인 연인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 분)를 구하기 위해 재기에 나선다.

무비 레시피 재료 : 아이언맨1, 아이언맨2, 어벤져스, 아이언맨3,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유쾌한 남자 토니 스타크


토니 스타크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아이언맨1'(2008)에서 나타난다. 테러리스트의 소굴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그는 자신을 마중 나온 부하들에게 "가장 그리웠던 것은 치즈버거와 본능적인 욕구였어"라고 말한다.

기자회견장으로 향한 그는 치즈버거를 허겁지겁 먹으면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다. 토니 스타크는 어떤 상황에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남자다. 이런 점은 후속편인 '아이언맨2'(2010)에서 정점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무기 업체를 이끌던 CEO인 그는 수석비서인 페퍼에게 회사 운영권을 모두 일임한다.

경영에서 손을 뗀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다. 바로 '아이언맨 수트'를 개발하는 것이 그의 최고의 낙이다. 적과 싸우면서 '영웅놀이'를 하는 것은 두 번째다.



'아이언맨'과 '배트맨' 모두 갑부 히어로지만 극명하게 다른 캐릭터


이런 점에서 아이언맨은 배트맨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을 '어둠의 기사'로 정의했다. 낮에는 고담시의 유명 인사인 브루스 웨인으로 살아가지만 해가 지면 검은색의 배트맨 수트를 입는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잃은 그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악에 맞선다. 악당과 대적할 때 그의 뇌리에는 어두웠던 과거가 끊임없이 지나간다. 상처로 얼룩진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트맨과 비교할 때 아이언맨은 한층 유쾌한 캐릭터다. 부와 명예, 그리고 화려한 여성 편력은 브루스 웨인과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스타크는 웨인과 비교해 인생을 즐길 줄 알고 과거에 얽매여 살지 않는다.

배트맨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만 스타크는 "내가 아이언맨이다"라고 밝힌다. 대중들의 우상이 된 그는 술집과 레스토랑에 갔을 때 그를 알아본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준다. '아이언맨2'에서 스타크는 슈퍼히어로의 인기를 누리며 대중적인 스타가 된 자신의 존재에 우월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 만이 '아이언맨'이 되어야한다는 철칙도 가지고 있다. '아이언맨3'에는 수많은 수트가 한꺼번에 등장한다. 스타크의 친구인 제임스 로디 대령은 "지금 싸워야하는 상황이니까 저 중에 내가 입을 것을 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모든 수트는 나만을 위해 제작된 거야"라고 답한다.



평소 오만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그의 성격이 여기서 드러난다. 이러한 스타크를 컨트롤하는 유일한 인물은 오직 연인 페퍼 밖에 없다. 스타크는 수많은 여성들과 밀애를 나누지만 언제나 페퍼에게 돌아온다.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인물이 페퍼 밖에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토니 스타크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것 같았지만 '아이언맨3'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소유하는 것이 있으면 버릴 줄도 알아야 비로소 행복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페퍼를 구하고 난 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다시 돌아본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자신의 인생에는 거품이 너무나도 많았다.

고단한 일상에 지친 이들은 누구나 '슈퍼 히어로'를 꿈꾼다. '아이언맨 수트'라는 엄청난 보물을 가지고 있었던 남자는 '아이언맨'이 됐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둘러싼 수트를 벗었을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왔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아이언맨3 스틸컷 (C) 소니픽쳐스코리아 제공, 다크나이트 라이즈 영화 포스터 ]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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