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6:38
연예

'완벽남' 버린 슈퍼맨, '강철의 사나이'로 귀환

기사입력 2013.01.22 16:10 / 기사수정 2013.01.22 16: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DC 코믹스 최고의 히어로인 슈퍼맨이 돌아온다. 그런데 타이틀이 이상하다. 영화포스터에서 '초인(Superman)’을 상징하는 'S'자의 로고는 여전하지만 어디에서도 '슈퍼맨'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슈퍼맨 영화는 '슈퍼맨'이라는 타이틀을 버렸다. 그리고 '강철의 사나이(Man of Steel)'로 돌아왔다. 오는 여름에 개봉될 '맨 오브 스틸'은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영상 최대 공유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는 '맨 오브 스틸'의 예고편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붉은 망토를 걸친 슈퍼맨의 모습은 아주 잠깐 스쳐지나간다. 오히려 슈퍼맨의 또 다른 분신인 클라크 켄트가 고뇌를 하는 모습이 자주 비쳐지고 있다.

또한 귀에 익숙했던 슈퍼맨의 배경 음악도 들리지 않는다. 기존 슈퍼맨 영화의 압권은 전율이 넘치는 오프닝이었다.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배경 테마가 흐르면서 우주의 시공간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의 예고편에서는 슈퍼맨의 메인 테마가 들리지 않는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고 고층 빌딩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구하던 장면도 볼 수 없다. 오히려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해왔던 슈퍼맨이 수갑을 차고 있었다. 군사들에 연행되는 그의 모습에 슈퍼맨 골수팬들은 적지 않을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슈퍼맨 시리즈의 가장 최근작은 지난 2006년에 개봉된 슈퍼맨 리턴즈(브라이언 싱어 감독)였다. 이 영화는 1978년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을 계승한 작품이다. 도너 감독은 슈퍼맨의 장쾌한 활약과 함께 '인간 클라크'와 '슈퍼맨'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도 담아냈다.

그러나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슈퍼맨의 모습은 '지구를 지키는 절대 영웅'으로만 그려진다. 자신의 자아에 대해 고민하던 인간적인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슈퍼맨은 '오랫동안 좋아하기엔 너무나 완벽했던 남자'였다. '우주 최강'인 슈퍼맨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슈퍼맨 리턴즈'는 '슈퍼맨2' 이후의 사건을 재현하면서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러나 더 이상 대중들은 '무결점의 슈퍼맨'을 원하지 않았다. 2006년 당시 영화사상 역대 최고 제작비였던 2억50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슈퍼맨 리턴즈'는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워너브러더스 사는 새로운 슈퍼맨 시리즈를 계획했고 그 결과물이 '맨 오브 스틸'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이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완성한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배트맨 시리즈는 최고의 졸작으로 평가받는 '배트맨 앤 로빈' 이후 망망대해를 헤매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놀란은 난파선에 갇힌 '어둠의 기사'를 고담시로 귀환시켰다.

놀란은 배트맨에 이어 슈퍼맨을 부활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연출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가 '맨 오브 스틸'의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슈퍼맨으로 캐스팅 된 헨리 카빌은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슈퍼맨 4 출연)나 브랜던 루스(슈퍼맨 리턴즈)처럼 190cm를 넘기는 장신 배우가 아니다.

'맨 오브 스틸'의 예고편은 '예전에 존재했던 슈퍼맨은 모두 잊어라'는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클라크 켄트의 의붓아버지인 조나단 켄트(케빈 코스트너)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스크린에 등장했던 클라크 켄트는 친부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에서 클라크 켄트의 경이적인 능력을 조율해주는 이는 의붓아버지인 조나단이다. 평범한 소년에서 '초인의 길'을 살아가는 클라크 켄트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맨 오브 스틸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