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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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최강희호' 기성용 vs '스완지' 기성용

기사입력 2012.10.23 14:20 / 기사수정 2013.11.10 21: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이란 원정의 아쉬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맘껏 풀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기성용 스타일로 승리를 이끌며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기성용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스완지의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2012-13시즌 EPL 8라운드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란전 여독에도 기성용을 선발 출전시킨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요구대로 기성용은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인 '웨일즈온라인'은 "기성용이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평점 8을 부여했다. 홈 팬들도 상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하는 강한 압박을 펼친 기성용에 박수 세례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흘 차이로 치러졌던 이란전과 위건전을 토대로 기성용의 활약상이 다소 차이를 보인 데에 주목한 엑스포츠뉴스는 축구분석업체인 '비주얼스포츠'와 함께 대표팀 기성용과 스완지 기성용을 정밀 분석했다.



두 경기 모두 동일한 위치에서 뛴 기성용이지만 이벤트 부호화 분석법을 통해 바라본 역할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었다. 위 표를 보면 패스와 패스성공률에서는 비슷한 수치를 보이지만 공격과 수비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었는지 알 수 있는 슈팅과 가로채기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눈에 띄었다. 

특히 가로채기 횟수에서 대표팀의 수치가 월등히 높은 부분은 분명 스완지에서 보다 낮은 위치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음을 통계가 입증하는 부분이다. 기성용의 동선과 패스 분포를 보면 더욱 대조적이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최후방 수비수가 위치한 진영까지 내려가 볼을 운반하려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대부분 패스를 주고받은 위치도 하프라인 아래다. 측면 돌파에 힘을 주는 것에 실패했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기성용의 패스를 보면 측면으로 연결된 볼이 적은 것이 이란전의 고충을 전해준다.

반면 스완지에서는 위치가 확실하게 올라가 있고 패스 방향도 다양하다. 주 패스 위치는 하프라인 위에서 움직였고 패스의 길이도 상대적으로 짧다. 실제로 기성용은 이란전에서 쇼트패스가 13%에 불과했지만 위건을 상대로는 33%로 조금 더 빠르고 기민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패스 방향도 이란전(42%)에 비해 위건전(45%)에서 더 전진성을 보였다. 수치상으로 조금의 차이지만 이란전의 대부분 패스가 롱패스여서 전진패스로 기록된 부분을 감안하면 스완지의 기성용이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감을 알 수 있다.



역할의 차이는 기성용의 발끝에서 나간 패스가 향하는 위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화살표의 굵기에 따라 패스를 주는 선수의 빈도를 알 수 있는 위의 표(위대표팀, 아래스완지)도 대표팀보다 스완지에서 공격진에 더 연결이 됨을 보여준다. 같은 위치에서 뛰지만 역할의 차이는 분명함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이란전은 원정이었고 위건전은 홈이었다는 점, 이란과 위건의 상대적인 전력 차이는 있겠지만 박종우(부산)와 레온 브리톤(스완지시티) 등 비슷한 성향의 파트너와 뛰면서도 극명하게 갈린 플레이 방식은 공격적인 기성용을 살려야 하는 대표팀에서 고려해볼 만한 부분이다.

[자료·그래픽 ⓒ 비주얼스포츠 제공(http://www.facebook.com/#!/vs.soccer)]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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