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내년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6개월 단기 계약이라는 이례적인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본축구협회(JFA) 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FIFA 월드컵 이후에도 감독직을 유지하는 것이 8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가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례적인 반년 계약이지만 이미 수락했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우승시키더라도 재계약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 3월 A매치는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치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안컵 결승까지 최대 13경기를 통해 대표팀을 강화할 기회를 앞둔 모리야스 감독에게 감독직을 맡기는 것에 대해 이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협회의 대표팀 강화 방침이 시험대에 오를 결정이 될 전망"이라며 일본축구협회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모리야스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지난 2018년 일본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은 8년간 일본 대표팀에 확실한 전술적 시스템을 도입시킨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세밀한 패스 축구를 지향했던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강의 팀으로 거듭난 것은 물론 유럽이나 남미 팀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에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고,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스웨덴을 제치고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다만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도 월드컵 토너먼트 0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앞서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축구협회가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지난 4일 "일본축구협회의 31억엔(약 287억원) 적자로 인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1년 연임안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라며 일본이 기대하는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2022년 회계연도에 약 49억엔(약 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후 3년간 2003년에 매입한 JFA 하우스 매각 이익을 소진하면서 버텼지만 2026년 회계연도에 31억엔으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모리야스 감독의 연봉도 최대 2억 5000만엔(약 23억원)에서 2억엔(약 18억 5000만원)으로 내려갔으며, 최근에는 1억 7000만엔(약 15억 7400만원)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매체는 "일본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이나 코치를 고용할 여유가 없으며,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도 모리야스 감독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일본축구협회로서는 재정적으로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32강에서 브라질에 패해 탈락한 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으나, 현재로서는 아시안컵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게 유력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