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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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부진 말 아낀 MOON, 후반기 반등 '믿음' 선수가 보답할까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7.06 00:3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2026시즌 전반기를 마감한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경문 감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전날 경기는 선발투수(에르난데스)가 1회에만 4점을 주면서 게임이 일방적으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며 "그래도 팬들이 끝까지 게임을 지켜볼 수 있는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4일 LG에 3-5로 무릎을 꿇으며 3연승이 불발됐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르난데스가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게임 주도권을 뺏겼다.

에르난데스의 지난 4일 부진은 참작 사유가 없는 건 아니다. 6월 30일 KT 위즈와의 대전 홈 경기에 선발등판,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하늘이 에르난데스를 돕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김경문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지난 6월 30일 KT전 투구수가 42개로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류현진이 6월 23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 이후 나흘 휴식을 가진 뒤 6월 28일 SSG 랜더스전에 나선 점을 고려해 류현진에게 닷새가 아닌 엿새의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에르난데스에게 7월 4일 LG전을 맡겼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LG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를 15경기 70⅔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4.97로 마감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5회뿐이었고, 피안타율 0.28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9 등 세부 지표도 좋지 못하다.

김경문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지난 4일 부진이 사흘 휴식 여파가 있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낀 뒤 "다음에 선발등판하게 되면 잘 던지지 않겠느냐"며 후반기 반등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르난데스는 2026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9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했다. 1999년생으로 젊은 데다 최고구속 156km/h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34경기(19선발) 3승7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던 것도 기대되는 요소였다.



일단 전반기까지 에르난데스의 퍼포먼스는 한화가 원했던 수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7~9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는 탓에 일단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후반기를 준비하게 됐다.

한화가 10개 구단 최정상급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을 구축하고도 전반기 5~6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건 결국 마운드 불안정과 에르난데스의 부진 여파가 적지 않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딛고 10경기 57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2.84의 호성적을 기록 중인 것과 대비된다. 

김경문 감독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르난데스는 후반기 한화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가 재충전의 시간을 마친 뒤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화의 2년 연속 가을야구가 달려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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