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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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벗기는' 데스노트, '합성 사진 신드롬' 진단

기사입력 2012.02.17 07:56 / 기사수정 2012.02.17 07:5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음란 합성 사진이 제작·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16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마친 상태"라며 합성 사진의 불법 제작자 및 유포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 공개되는 연예인의 모습은 늘 완벽한 반면 대중은 이런 연예인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도 즐긴다.

생방송 도중 일어난 연예인 방송 사고에 대한 관심은 늘 폭발적이며, 순간 캡처 등의 방법으로 노출된 허술한 연예인의 모습을 보며 즐기기도 한다. 이런 요구에 부응해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민낯 사진·엽기 사진 등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관심이 도가 지나쳐 때로는 뒤틀린 모습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예인 합성 사진, 이미 1990년대부터…

연예인 음란 합성 사진은 이미 17년 전부터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됐다.

연예인 합성 사진은 포토샵 등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국내에 들어온 1990년대 중반부터 제작돼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미 1995년 당시 내로라하는 인기 여자 연예인들의 합성 사진이 돌아, 한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유포 경로는 PC통신. 주로 단체 메일로 주로 유포됐으나, 간 큰 배포자는 운영자 몰라 공개 자료실에 올리기도 했다.

PC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연예인 합성 음란 사진 제작과 유포 문제가 점차 심해지는 가운데 1990년대 후반 고속 인터넷 망의 보급과 함께 동영상까지 이에 가세했다. 이때부터 일반인 '몰카' 영상이 돌기 시작하더니 연예인의 사생활이 유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피해 사례 급증, 파장도 일파만파

과거에는 합성 대상 연예인들이 소수에 그쳤으나, 최근은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각종 P2P 사이트, SNS,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여성 연예인 157명의 얼굴을 이용해 합성한 음란 사진 2000여장을 모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가수 장윤정이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교묘히 합성한 사진이 SNS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했다.

엠마 왓슨, 빈 라덴 시신 사진도 합성

합성 사진에 시달리기는 해외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영국 여배우 엠마 왓슨도 지난 2010년 자신의 안티 팬에게 음란 합성 사진을 자신의 20세 생일 선물로 받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한 지난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뒤 한 파키스탄 언론에서 처음 사용한 빈라덴 시신 사진이 한 트위터 이용자에 의해 합성임이 밝혀졌다.


 

앞 다툰 선정적 보도도 문제

그러나 이후에도 엠마 왓슨의 음란 합성 사진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선정적 보도를 노린 일부 언론은 확인 없이 이를 보도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종인 것처럼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전하던 전 세계 유력 언론들은 사진이 합성으로 밝혀지자 부랴부랴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 보도, 선정성과 호기심을 앞세운 보도 그리고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과도한 기사 생산은 당사자를 두 번 울리는 일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누구든 벗길 수 있는 위험한 '데스노트'

몇 년 전 이름과 얼굴만 알면 누구든 죽일 수 있다는 설정의 일본 만화 '데스노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합성 사진도 얼굴 사진만 있으면 누구든 옷을 벗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

상상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황당한 일을 당하는 연예인 당사자의 고통도 그만큼 클 것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연예인 음란 합성 사진 유포 사건에 대한 위험성 인지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소녀시대, 장윤정, 엠마왓슨 합성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커뮤니티]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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