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올 시즌 초반 '사이클링 히트' 달성을 포기한 장면으로 주목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의 방망이가 빗속에서 더욱 빛났다.
박승규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4-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박승규는 5회초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133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단숨에 흐름을 바꾼 이 한 방이 팀의 4-1 승리와 단독 선두 유지의 발판이 됐다. 박승규의 개인 시즌 6호 홈런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승규는 "안 좋은 날씨였는데 팀 선수단 전체가 계속 집중해서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며 운을 뗐다.
홈런 타석에 대해서는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살짝 타이밍이 늦는 경향이 있어서 타이밍을 좀 더 여유 있게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몸쪽 깊은 공에 잘 돌렸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4회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박승규의 역전 홈런은 삼성에게 더욱 값진 한 방이었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박승규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그는 "비가 많이 내려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지만, 그런 걸 먼저 생각하면 산만해지기 때문에 9회까지 다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고 고갤 끄덕였다. 수비에 대해서도 "땅이 많이 젖어서 내야 수비가 조금 더 힘든 상황이었는데 내야 동료들이 집중을 잘 해줘서 팀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장타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이날 시즌 6호 홈런으로 이미 지난 시즌 홈런 숫자와 타이를 이뤘다. 박승규는 "준비 동작을 작년보다 좀 더 간결하게 하려고 준비했고, 그런 부분이 타이밍에 여유가 생겨서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장타뿐 아니라 전반적인 타격 지표도 상승하고 있다. 박승규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7안타, 6홈런, 20타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524를 기록했다.
박승규는 "최형우 선배님이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해 주시고, (구)자욱이 형이랑도 타격 얘기를 많이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최형우 선배님께서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여쭤보면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해 주시는데, 그렇게 하니까 타석에서 공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타율 0.305)에서 강한 면모도 올 시즌 박승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는 "작년에 클러치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조금 더 강하게 스윙하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또 그 상황에서 좀 더 여유 있게 하자고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직 목표는 채워지지 않았고 시즌이 다 끝나고 나서야 채워지는 목표다. 그 목표는 나만 알고 있다. 시즌 종료 뒤 기회가 오면 공개할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야구는 항상 즐겁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계속 즐겁다"는 말도 덧붙였다.
빗속에서 터진 역전 투런포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바꾼 박승규. 타격 전반에 걸친 성장세가 삼성의 단독 선두 질주를 더욱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사진=인천, 김근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