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8 08:56
스포츠

'베테랑 심판 아들' 일냈다! 대타 2타점 3루타→'5점 열세' LG 살렸다..."이 기회 내게 올 줄 몰랐는데, 성공해서 영광" 환희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8 08:48 / 기사수정 2026.05.28 08:48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 팀을 구해냈다. 문정빈(LG 트윈스)이 부산에서 영웅이 됐다.  

LG 트윈스는 27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지난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은 LG는 승률 0.612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승률 0.617)와 승차를 '0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LG는 1회초 오스틴 딘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말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고승민의 적시타와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2회 김동현(1점)과 빅터 레이예스(3점)에게 연이어 홈런을 맞으면서 1-6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LG도 포기하지 않았다. 3회 1사 1, 3루 찬스에서 천성호의 1루 땅볼로 한 점을 따라간 후, 다음 타자 박동원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4-6으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4회 박해민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며 LG는 한 점 차가 됐다.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5회와 6회 삼자범퇴로 막히며 잠시 소강상태가 됐던 LG는 7회 다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박해민의 볼넷과 2루 도루로 찬스를 잡았고, 오스틴이 고의4구로 나가 1, 2루가 됐다.  

여기서 천성호 타석에서 LG는 문정빈을 대타로 넣었다. 상대가 좌완 홍민기를 투입했기 때문이었다. 초구 슬라이더를 골라낸 그는 2구째 빠른 볼에 헛스윙을 했다. 하지만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뻗어나가 펜스를 직격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고, 문정빈은 3루로 진출했다. LG가 7-6으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그는 대주자 이영빈으로 바뀌면서 임무를 완료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문정빈이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문정빈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정빈은 "홍민기 선수가 몸을 풀 때 '왼손투수 나오니까 몸 풀어놔라'고 하셔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2구째 먼 공에 헛스윙해서 최대한 가까운 거 붙은 걸 치자고 생각했다. 무조건 직구인 걸 예상하고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전했다. 

홍민기는 슬라이더 각이 날카로운 선수다. '2지선다'의 상황에서 직구를 노릴 때의 위험부담은 없었을까. 문정빈은 "슬라이더 궤적을 봤을 때 컨트롤하기 힘들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직구가 좋은 투수라 무조건 이걸 쳐야겠다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슬라이더 위주였다면 힘들다고) 그렇게 느끼진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맞는 순간에는 뜬공인 줄 알았다는 문정빈. 그는 "뛰고 나서 타구를 확인하고 '애매한데' 생각하며 뛰고 있었는데, 김용의 코치님이 '빨리 뛰어' 하셔서 최대한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한 문정빈은 "세리머니를 할까 하다가 안 했는데, 선배님들이 '왜 세리머니를 안 하냐'고 하시더라. 너무 오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서울고 출신의 문정빈은 아버지가 KBO 베테랑 심판인 문승훈, 사촌형이 전 야구선수 문선재인 야구인 집안이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489, 6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문정빈은 지난 15일 1군에 등록됐고, 한때 4번 타자로 나서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문정빈은 "아버지는 오히려 덤덤하게 '하던 대로 해라'고 하셨다"며 "칭찬은 안 해주지만, 그 마음은 다 알고 있어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정빈의 결승타로 LG는 4연승과 30승 선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오늘 (박)해민 선배님이 미팅 때 '오늘 이기면 연승의 기운이 우리에게 올 것 같다'고 하셨다. 이 기회가 나에게 올 줄 몰랐는데, 내가 성공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사진=부산, 김한준·양정웅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