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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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감독의 '깜짝 카드' 최병찬 선발 적중…올라간 강원의 에너지 레벨→6G 만의 '첫 승' 나왔다

기사입력 2026.04.06 06:33 / 기사수정 2026.04.06 06:3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정경호 감독의 과감한 결정이 들어맞았다.

5경기 3무2패, 단 3득점에 그치며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정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최병찬 선발'이었다. 정 감독이 부임한 2024년 정 감독과 함께 강원FC에 입단해 지난해 리그 10경기(472분)에 출전하는 데 그쳤던 후보 자원에 불과한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 것이다.

게다가 최병찬은 지난해 9월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발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골 가뭄이 지속되던 강원FC가 광주FC와의 경기에서 김건희, 박상혁, 아부달라 등 올 시즌 기존 선수들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춘 데다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옵션 대신 최병찬을 선발로 내세운 것이 과감한 선택으로 비춰진 이유다.

그러나 정 감독은 최병찬을 믿었다. 전지훈련 소화 여부와 별개로 지금의 최병찬이 준비된 상태라는 걸 확인한 정 감독은 최병찬을 5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구할 최적의 카드라고 판단했다. 



최병찬은 본인의 이름을 선발 명단에 적은 정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최병찬은 자신의 생일이었던 지난 4일 강원의 홈구장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에서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강원이 거둔 3-0 쾌승, 그리고 시즌 첫승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 강원의 광주전 첫 대결이 열렸던 작년 4월에도 헤더골을 터트렸던 그는 꼭 1년 만에 또다시 광주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고영준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최병찬은 강원의 다른 공격수들처럼 상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대신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 전방에서 강원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이날 강원이 터트린 세 골 중 두 골이 최병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광주전에서 그가 올린 두 개의 도움은 75분 내내 펼친 헌신적인 플레이에 대한 보답이자 생일 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강원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13분 측면 지역에서 끊어낸 공을 최병찬이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것을 모재현이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9분에는 높은 위치에서 최병찬이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공을 빼내자 이를 잡은 이유현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쏴 광주 골네트를 출렁였다.

최병찬은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지만, 전 소속팀이었던 부천FC 시절 윙백으로 기용될 정도로 공격수치고 수비 능력과 활동량이 좋은 선수다. 득점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인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광주전은 그런 최병찬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였다.

최병찬의 활약 속 강원은 광주를 그야말로 완벽하게 압도했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광주를 꽁꽁 묶은 덕에 강원은 15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시도한 90분 동안 단 한 번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강원이 기록한 43%의 점유율은 점유율이 곧 주도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었다. 



인상을 남겼던 지난해 광주전에 이어 올해도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펄펄 날아오른 최병찬은 강원의 새로운 전술적 옵션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강원은 그동안 득점 고민이 깊었던 탓에 박상혁, 아부달라 등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스트라이커들에게 유독 기대와 부담이 쏠렸다. 강원이 김건희의 복귀를 기다린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원은 이번 경기에서 최병찬을 활용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최병찬의 활약으로 강원은 전방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

강원은 광주전 승리로 승점 6점(1승3무2패)을 마크하며 리그 6위로 펄쩍 뛰어올랐다. 승리가 간절했던 중요한 시기에 정 감독이 내린 과감한 결정이 강원을 길었던 무승의 터널의 출구로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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