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남진이 가수를 반대한 아버지가 쇼크로 3개월 만에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일화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이하 '데이앤나잇')에서는 트로트 가수 남진과 조항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주하는 "예전에 두 분을 둘러싼 가짜 뉴스가 많았다"며 소문의 진실에 대해 물었다. 남진은 먼저 '남진과 나훈아가 듀엣곡을 부른 적이 있다? 없다?'는 질문에 1987년 특별 무대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 듀엣이었다. 즐겁게 했다"며 "(나훈아가) 한참 후배지만 무대에서는 정겹게 잘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후배로는 조용필과 나훈아를 꼽았다. 남진은 "나이가 들어 아쉬운 게 있다면 용필씨, 훈아씨 셋이 함께한 무대를 남겨두고 싶다는 것이다. 세 사람이 한 시대를 이뤘으니 가요계에 좋은 기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진은 '베트남전 참전 당시 총을 맞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있다'고 답했다. 그는 "폭탄도 맞아봤다. 도착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됐을 때였다. 밤이 되면 매복을 나가기 위해 밥을 먹고 앉아 있었다. 바로 옆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모래 속에 박히면서 불발이 됐다. 그게 터졌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다. 바로 옆에 있는 그릇에 총알이 맞기도 했다. 다행히 다 피해 갔다"고 밝혔다.
이어 "제 삶 속에 가장 값진 시간이 월남 전쟁터의 24개월이었다. 보통 1년을 다녀오는데 저는 2년 있었다. 당시 군 복무 기간이 36개월이었는데 1년을 다녀오면 한국에서 다시 1년을 있어야 했다. 있을만해서 1년 더 있다가 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직폭력배 사건에 휘말려 피습을 당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남진은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다. 대동맥이라고 심장에서 나가는 혈관이 있는데 1,2mm 차이로 피해 갔다. 피가 너무 쏟아지니까 확 어지럼증이 오더라. 4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살았다"고 고백했다.
당시 가해자와 최근까지 밥을 먹으며 가깝게 지낸다는 남진은 "가해자는 대가를 치르고 나왔다. 반성을 많이 한 것 같다. 나중에 찾아와서 죄송하다고 했다. 제가 죽은 게 아니지 않나. 지금은 같이 밥도 먹고 가깝게 잘 지낸다. 그 친구도 믿음을 갖고 좋게 바뀌었더라"며 대인배 면모를 드러냈다.

가수로 성공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도 털어놨다. 아버지가 신문사 사장에 국회의원 출신으로 목포에서 금수저로 유명했다는 남진은 "아버지가 내가 노래하는 걸 모르셨다. 당시 병원에 오래 계셨었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는데 무명 가수로 나간 걸 보셨다. 서울에서 대학을 잘 다니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 쇼크를 받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할 게 없어서 풍각쟁이를 하냐고 했다. 학교 관두고 공장에서 일하라고 하셨던 게 마지막 말이었다. 그렇게 쇼크를 받고 3개월 뒤에 돌아가셨다"며 "성공한 모습은 아버지가 전혀 모르신다. 제가 장남이니까 가업을 이어받아서 잘나가기를 바라셨을 거다. 실망이 굉장히 크셨던 것 같다"고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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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