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가 감독 항명 논란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총액 1억 달러(약 1441억원)짜리 외야수 카스테야노스를 방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 취재진과 만난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 운영 사장은 "우리 모두에게 환경을 바꾸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카스테야노스를 방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 지난해 6월 1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이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팀이 3-1로 앞선 8회말을 앞두고 수비 강화를 위해 카스테야노스를 교체했다. 지난 시즌 카스테야노스의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는 -12로 리그 전체 외야수 110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카스테야노스는 교체된 이후 맥주를 들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코칭스태프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빅리그 경험도 부족한 사람들이 나를 뺄 권리가 있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해 9월 인터뷰에서는 "톰슨 감독과 자주 얘기하지 않는다. 경기에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벤치에) 앉으라고 하면 앉는다. 내 경험상 의사소통은 문제가 있었다"며 톰슨 감독의 소통 방식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2025시즌이 끝난 뒤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관계 회복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1년 1000만 달러(약 144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카스테야노스의 대체자를 확보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이 사건 하나 때문이라고 보진 않는다. 매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일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며 "좋은 선수가 팀에서 역할이 바뀌면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카스테야노스는 오랫동안 매일 뛰던 선수였고 지난 시즌에 역할이 바뀌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면 결국 환경 변화를 택해야 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1992년생인 카스테야노스는 2010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필라델피아에서 경력을 쌓았다. 빅리그 통산 1688경기 6412타수 1742안타 타율 0.272, 250홈런, 920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64를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2022~2025년 602경기 2303타수 599안타 타율 0.260, 82홈런, 326타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426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올겨울 카스테야노스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카스테야노스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우리는 카스테야노스에게 환경 변화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는 우리 팀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중요한 안타도 많이 쳤다. 그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이애미전 당시) 맥주를 들고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톰슨 감독 옆에 앉아 어떤 부분은 너무 느슨하고 어떤 부분은 너무 엄격한 운영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항명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톰슨 감독, 돔브로스키 사장과의 면담에서) 감정에 휘둘린 것에 대해 사과하며 대화가 끝났다"고 덧붙였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제 관건은 카스테야노스를 받아줄 팀이 있느냐다. 최근 3시즌 연속 70타점 이상을 기록했으나 타순, 강한 상위 타선의 영향도 컸다. 배트 스피드는 최근 3년 사이에 시속 2마일 감소했다"며 "지명타자 자리가 비어 있는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카스테야노스에게 외야 수비 맡길 팀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