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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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걸려 넘어져도 가만있더라! 보고 배워라" 황당 주장 왜 나왔나?…롄쯔원 '테러 주행'→베네마르스 폭행 주장, 中 "우리가 피해자"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12 21:37 / 기사수정 2026.02.12 21:3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발생한 중국 대표 롄쯔원의 '민폐 주행'이 크고 작은 논란들을 만들고 있다.

롄쯔원이 요프 베네마르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주장이 드러나자, 해당 내용에 대해 온라인 여론전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단순 판정 문제를 넘어 스포츠맨십, 국가 감정, 타 종목 사례 비교까지 번지는 중이다.




사건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0m 경기 도중 마지막 레인 교차 구간에서 발생했다.

외곽 레인에 있던 네덜란드의 베네마르스가 인코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코스에 있던 롄쯔원과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고, 이 충돌로 베네마르스는 균형을 잃고 속도가 떨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규정상 레인 변경 시 외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롄쯔원의 진로 방해를 인정하고 실격 처분을 내렸다.


피해를 입은 베네마르스에게는 재경기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미 한 차례 전력 질주를 마친 뒤였던 탓에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유럽 언론과 선수들은 롄쯔원의 주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베네마르스는 현지 인터뷰에서 "이 메달은 100% 내 것이었어야 했다. 너무 불공평하다"고 분노했고, 벨기에의 마티아스 보스테 역시 "중국 선수의 행동은 매우 비신사적이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대회 은메달리스트 예닝 더 부와 금메달리스트 조던 스톨츠도 각각 "끔찍한 일"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언급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경기 후 롄쯔원의 믹스트존 인터뷰가 또 다른 논란을 키웠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롄쯔원은 중국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마르스가 내려와 나를 한 번 때렸지만 감정이 격해진 상태라는 걸 알았고 나도 그에게 사과했다"면서 베네마르스의 폭행을 주장했다.

이어 "그의 감정이 가라앉으면 이번 경기 문제를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주행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너를 돌 때 서로 가까운 건 알았지만 옆이나 뒤에 있는 건 전혀 보지 못했다"며 시야 사각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충돌 피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뒤에서 내 스케이트를 밟았고 지금도 날에 손상이 보인다"며 "그 충돌로 순간 속도를 잃어 둘 다 이상적인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기 상황과 인터뷰가 전해지자 중국 SNS와 포털 댓글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롄쯔원을 두둔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누군가 당신을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도 또 공격받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그가 너를 때렸을 때 왜 너는 그를 때리지 않았나"라며 보복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너도 사과할 필요 없다. 경기 내 반칙 문제는 다른 식으로 처벌 받으면 된다"는 식의 감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판정과 규정 해석을 강조하는 신중론도 존재했다. "고의 반칙이었는지 아닌지는 심판이 판단할 문제", "충돌 상황은 규칙 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경기 규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논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사례를 끌어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미국 선수들에게 넘어져도 아무것도 하지 않던데 감히 보복까지 하다니?"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나온 코린 스토더드와 김길리의 충돌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해당 충돌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실제 경기 맥락과 무관한 국가 간 스포츠맨십까지 비교하는 황당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민폐 주행' 논란은 당분간 국제 빙속계와 팬덤 여론 속에서 계속 회자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시나스포츠 캡처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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