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인도 배드민턴 남자복식 국가대표 크리슈나 프라사드 가라가(25)가 도핑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4년 징계가 사라져 논란이다.
인도반도핑기구(NADA) 항소 패널이 기존 징계를 전면 철회하면서, 선수 생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가라가는 국제무대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인도 유력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27일(한국시간) "NADA 항소 패널이 가라가에 대해 내려졌던 출전 정지 징계를 모두 취소했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패널은 도핑 검사 과정과 의학적 분석 전반을 검토한 끝에, 검출된 물질이 외부 투여에 의해 사용됐다는 점을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가라가는 비시즌 기간 진행된 도핑테스트에서 인간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HCG)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지난 2024년 11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HCG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물질로, 당시 NADA는 엄격 책임 원칙을 근거로 최대 4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결정했다.
가라가 측 변호인단은 "HCG는 주입된 약물이 아닌 인체의 생리적 요인으로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투여는 불가능하다"고 줄기차게 반박했다.
이와 같은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인 항소 패널은 "검출된 HCG 수치가 외부에서 투여된 약물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만한 의학적·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항소 패널이 NADA의 조사 절차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항소 패널은 NADA가 해당 수치가 발생할 수 있는 병리적·생리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필수적인 임상 조사와 추가 검증을 충분히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검출 사실만으로 고의적 도핑을 단정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가라가는 모든 제재에서 즉시 해제됐고, 국제대회 출전 자격 역시 전면 회복됐다. 해당 매체는 "가라가는 항소 과정에서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했으며, 항소 패널은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물론 가라가의 징계를 취소한 쪽이 자국 기구인 NADA란 점을 들어 석연치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2000년생 인도 태생의 가라가는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꾸준히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여온 선수다.
2019 남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및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2022년 토마스컵(세계남자배드민턴단체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토마스컵 우승은 인도 배드민턴 최초의 일로, 지금까지도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아 있다.
파트너 비슈누바르단 구드 판잘라와 함께 2023년 1월 세계랭킹 최고 3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웠다.
폭발적인 스타 선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대표팀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가라가는 커리어 초반에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선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며 "이번 판결은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도핑 판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과학적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가라가는 이번 무혐의 판정으로 2026년 시즌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각종 슈퍼 300·500급 대회 및 아시아·세계선수권 도전 기회가 열렸다. 인도 배드민턴계는 사티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조에 집중된 남자복식 전력 구조 속에서 가라가의 복귀가 로테이션 운용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례는 국제 배드민턴계에서 도핑 판정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과학적 검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타임즈 오브 인디아 / 텔레그라프 / 더 브릿지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