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3 02:15
스포츠

은퇴한 롯데 선배 위해 '9번 선택'…안치홍은 정훈을 잊지 않았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6.01.23 00:09 / 기사수정 2026.01.23 00:09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새출발을 앞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2026시즌 성공을 다짐했다. 팀 상황에 맞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3개의 글러브를 준비해 '약속의 땅' 대만으로 넘어갔다. 

설종진 신임 감독이 이끄는 키움 1군 선수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오는 23일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각 포지션별 옥석 가리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안치홍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설종진 감독이 자신을 3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고, 사령탑의 의중에 맞춰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안치홍은 "아직 키움 선수들을 잘 몰라서 조금 걱정되긴 한다. 팀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훈련량도 늘린다고 하셔서 나도 방향에 맞춰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생인 안치홍은 2009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9시즌까지 1124경기 타율 0.300, 1176안타, 100홈런, 586타점, 106도루, OPS 0.803으로 활약하며 2010년대 KBO를 대표하는 2루수로 명성을 떨쳤다.

안치홍은 2020시즌을 앞두고 첫 FA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2+2년, 최대 56억 원의 조건에 이적했다. 2023시즌까지 496경기 타율 0.292, 511안타, 40홈런, 257타점, OPS 0.791로 '모범 FA'의 면모를 보여줬다.

안치홍은 2024시즌에 앞서 또 한 번 FA 권리를 행사, 한화 이글스로 계약기간 4+2년, 총액 72억 원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첫해 128경기 타율 0.300(473타수 142안타) 13홈런 66타점 OPS 0.797로 제 몫을 해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그러나 안치홍은 2025시즌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66경기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OPS 0.475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시즌 후 진행된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 데뷔 후 처음으로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속팀이 달라졌다.

키움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주축 타자들의 해외 진출로 내야진 뎁스(선수층)가 매우 얇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타자 송성문까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안치홍은 고교시절 유격수, 프로에 와서는 2루수로 주로 뛰었다. 30대에 접어든 뒤 1루 수비를 병행하긴 했지만, 3루수는 낯선 포지션이다.

안치홍은 "키움에 처음 왔을 때 감독님께서 처음 3루수 얘기를 하셨다. 이번 캠프에 (1루수, 2루수, 3루수) 글러브 3개를 챙겨간다"며 "어느 포지션에서 먼저 뛰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훈련은 다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3루수는 신인 때 이후 처음이다. 송구 거리는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2루수로 10년 넘게 뛰면 짧아진다. 앞으로 이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안치홍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안치홍은 키움에서 등번호 9번을 선택한 배경도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절친한 선배 정훈이 현역시절 달았던 번호였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안치홍은 "9번을 고른 다른 의미는 없었다. 솔직히 여기서 내가 잘하면서 보여줘야 하는 입장인데, 내가 쓰고 싶은 번호가 있다고 (이미 달고 있는 선수에게) 비워달라고 할 수도 없다"며 "9번을 고른 건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정훈 형과 친한데 정훈 형이 은퇴하자마자 내가 9번을 달고 뛰는 거다. 짜맞추면 이유가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