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현대 브라질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네이마르의 시선은 여전히 2026년 월드컵을 향해 있다.
브라질 리그 산투스에서 활약 중인 네이마르가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 치료를 위한 관절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로 33세가 된 그의 이번 수술은 단순한 재활 과정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의 계속되는 월드컵 도전의 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부상과 공백 속에서도, 네이마르는 여전히 브라질 축구의 중심에 자신을 놓고자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산투스의 공격수 네이마르가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산투스 구단 역시 공식 발표를 통해 수술의 성공을 확인했다.
구단은 "네이마르 다 실바 산투스 주니오르는 12월 22일 오전(현지시간) 마테르 데이 노바 리마 병원에서 호드리구 라스마르 박사와 의료진에 의해 수술을 받았다"며 "내측 반월판 병변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이었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선수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마르는 이날 오후 퇴원해 재활을 시작할 예정이며, 재활 과정은 그의 물리치료사 하파엘 마르티니가 총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라스마르 박사는 브라질 대표팀 주치의로도 활동 중인 인물이다. 그는 과거 네이마르의 발 골절과 2023년 발생한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수술도 담당했던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내내 무릎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섰으며, 이번 수술은 관절 내부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시술 형태에 가까운 작은 수술이었다.
네이마르 개인에게 이번 시즌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 사우디 프로리그 알 힐랄에서 18개월 넘는 기간 동안 단 7경기 출전에 그친 뒤, 어린 시절 몸담았던 산투스로 복귀했다.
계속되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브라질 세리에A 38경기 중 19경기에만 출전했지만, 복귀 이후 여전히 팀의 중심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부상을 안고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산투스가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부상 속에서도 네이마르는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으며, 실제로 그는 시즌 막판 네 경기에서 다섯 골을 터뜨리며 팀의 생존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강등을 피한 뒤 "나는 이 팀을 돕기 위해 왔다. 나에게는 정말 힘든 몇 주였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들이 없었다면 이 부상과 무릎 문제 때문에 이 경기들을 뛰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쉬어야 하고, 그 다음에 무릎 수술을 받을 것이다"라고 언급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수술은 네이마르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큰 화제다.
그는 브라질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A매치 128경기에서 79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2년 넘게 브라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성공 소식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2026년 월드컵 구상에 네이마르가 포함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가 완전히 건강하다면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
실제로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네이마르의 대표팀 승선 여부에 대해 "월드컵은 6월에 열리고, 최종 명단은 5월에 결정된다. 네이마르가 그때 가장 좋은 상태라면, 그리고 다른 선수들보다 낫다면 그는 월드컵에 갈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네이마르 본인 역시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 역시 최근 안첼로티 감독 부임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안첼로티는 모든 것을 이긴 감독이며, 위대한 선수들을 관리하는 법을 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또한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 음악 행사에서 여전히 월드컵에 출전해 결승에서 골을 넣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투스와의 계약 문제도 중요한 변수다. 네이마르의 현 계약은 연말에 만료되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최소 6개월 이상 산투스에 잔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투스의 마르셀루 테이셰이라 회장 역시 최근 "네이마르의 프로젝트는 내년 월드컵을 향한 것이다. 그는 어디로든 갈 수 있었지만 자신의 집인 산투스를 선택했다. 시즌 막판 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는 그의 잔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잦은 부상과 긴 공백, 그리고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까지 네이마르 앞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하지만 이번 무릎 수술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그의 커리어 마지막 대목을 향한 또 하나의 출발선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네이마르는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이다. 둘은 똑같이 2014 브라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데뷔했고, 생애 네 번째 월드컵을 통해 나란히 스포츠 최고의 무대에서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손흥민이 미국 무대 이적으로 월드컵 준비를 진행하는 가운데, 네이마르는 수술 단행으로 월드컵 향하는 길을 열어놨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