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미국 출신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한미일 야구장 응원 문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맥키넌은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가 보도한 22일 기사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KBO리그의 응원 문화에 대해 "멋졌다"라고 회상하면서 "한국의 경우 원정 경기라면 응원석은 더그아웃 뒤 3열뿐이었지만, 응원석뿐 아니라 야구장 전체가 노래하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미국은 (응원이) 전혀 활기가 없다고 느꼈다. 이것은 별로 좋은 건 아니다. 해외에서 뛰면 응원 문화가 전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1994년생 맥키넌은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의 3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친 끝에 2022시즌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22경기 타율 0.140, 7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맥키넌은 2023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NPB 세이부 라이온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야구에 도전했다. 127경기 타율 0.259, 120안타, 15홈런, 50타점, OPS 0.728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파괴력이 부족했고, 세이부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맥키넌의 다음 행선지는 한국이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성공을 노렸다. 2024시즌 전반기까지 타율 0.294, 80안타, 4홈런, 3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기록 중이던 가운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맥키넌은 삼성에서 3할에 가까운 타율, 1할 가까이 높은 출루율 0.381을 기록했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은 KBO리그에서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맥키넌은 삼성에게 가장 필요했던 '장타력'이 없었다. 외국인 타자라는 게 믿기지 않는 장타율이 0.386에 그쳤다. 삼성 타선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고, 결국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짐을 쌌다.
맥키넌은 지난해 7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가뭄에 콩 나듯 터졌던 맥키넌의 홈런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뛴 마지막 공식 경기 올스타전에서 나왔다.
삼성은 결과적으로 맥키넌을 방출한 게 팀의 큰 호재가 됐다.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루벤 카디네스가 부상으로 7경기만 뛰고 방출됐지만, 재차 르윈 디아즈를 데려오면서 팀과 KBO리그의 역사를 바꿨다.
디아즈는 2024시즌 29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성공, 2025시즌에는 KBO리그 외국인 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맥키넌은 삼성에서 방출된 뒤에도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보였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2025시즌에는 둥지를 찾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맥키넌은 1년 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일본 야구계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NPB 평론을 비롯해 일본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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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