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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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수원 삼성이 3년째 2부리그, 대체 누가 예상했나…PO 갖고는 안 된다, 2026년 '다이렉트 승격' 목표 설정해야

기사입력 2025.12.08 07:39 / 기사수정 2025.12.08 07:3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그 우승 4회, 코리아컵 우승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수원 삼성이 보유한 번쩍번쩍 빛나는 역사는 이제 단순히 '리즈 시절'에 불과한, 왕년의 잘나갔던 한때에 불과하다.

모기업 삼성의 지원을 받아 '레알 수원'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했고, 김호, 차범근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을 선임해 트로피를 휩쓸며 한국 최강을 자부했던 수원은 이제 2부리그에 3년째 머무르는 팀이 됐다.

지난 2023년 K리그2로 강등된 이후 꾸준히 명가 재건과 승격을 외치던 수원이 또다시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합산 스코어 0-3으로 승격이 좌절됐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골키퍼 김민준의 실책으로 내준 페널티킥에서 실점해 0-1로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런 자신감이 무색하게 수원의 계획은 전반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물거품이 됐다. 



경기 시작 55초 만에 김승섭에게 내준 벼락골, 그리고 전반전 종료 직전 이탈로에게 허용한 추가 실점으로 무너졌다. 베테랑 레프트백 이기제는 어처구니없는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모든 게 전반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미 승부가 기운 채 휘슬이 울린 후반전은 큰 의미가 없었다. 제주는 10명만 남은 수원을 상대로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원이 3골 차의 합산 스코어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이변 없이 제주의 승리로 끝났고, 수원은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강등 이후 수년간 K리그2에서 헤매고 있는 다른 기업 구단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려면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다이렉트 승격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수원도 뼈저리게 느꼈을 터다.

수원의 2025시즌 목표도 당연히 다이렉트 승격이었다. 그러나 우승 라이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쟁에서 뒤처졌고, 인천과의 맞대결(1무2패)을 비롯해 중요할 때마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결국 지금의 사달로 이어졌다. 

수원이 정규 시즌에 기록한 최종 승점인 72점은 이전이라면 충분히 다이렉트 승격을 노릴 만한 수준이지만, 인천이 치고 나가는 수준은 수원의 예측을 뛰어넘었다. 수원이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승점은 74점 언저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목표에 근접하게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페이스가 변수였던 셈이다.

물론 수원이 승격에 실패하면서 이 모든 것들은 그저 아쉬움에 하는 한탄이 됐다. 



3년 연속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수원이 승격하려면 2026년에는 반드시 K리그2 우승을 목표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이미 2025시즌을 통해 K리그2 우승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내내 인천의 자리를 위협했고, 11월 초에 이미 3~5위 팀들과의 승점 차를 벌리며 2위를 확정 지었다. 대구FC의 강등이 확정됐고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가 남아 있어 내년 K리그2 팀 구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수원은 다음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가능성이 높다.

대대적인 변화도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 수원의 K리그2 준우승과 플레이오프행을 이끈 변성환 감독은 제주전이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변 감독의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에 수원이 변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사령탑은 무조건 교체된다.

선수단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 자유계약(FA)으로 풀려나는 선수들과 임대 신분 선수들의 교통정리는 당연하고, 기존 자원들 중에서도 안팎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과감하게 내칠 필요가 있다.

입시 등 시험에서도 '삼수생'을 넘기면 '장수생'이 된다. 수원이 2027년을 1부리그에서 맞이하려면 한때 잘나가는 팀이었다면서 자존심만 세울 게 아니라 확실한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책임 의식, 그리고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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