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서 개최국 중 한 팀인 멕시코와 한 조가 됐다. 유럽팀과 아프리카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 속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케네디 센터에서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홍 감독을 비롯해 본선 진출국 42개 팀 감독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 개최국 원수들이 모두 참석해 자신들의 국가를 뽑았다.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첫 대회에서 아직 6개 팀이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3월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4팀)와 FIFA 대륙간 플레이오프(2팀)를 통해 최종 진출팀이 가려진다.
유럽팀은 최대 4조만 2팀이 포함될 수 있고 다른 대륙은 동일 대륙 팀이 같은 조에 묶일 수 없다.
48개국은 11월 FIFA 랭킹 순으로 포트1~4가 배정됐다. 한국은 22위로 역대 최초로 월드컵 포트2로 배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일본, 호주, 이란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스위스, 크로아티아(이상 유럽), 모로코, 세네갈(이상 아프리카),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이상 남미)를 피했다.
포트1에서 개최국 세 팀이 있지만, FIFA 랭킹 1~9위 팀인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이 즐비했다.
포트3도 방심할 수 없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씹어 먹고 있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프리미어리그 선두 아스널의 에이스 마르틴 외데고르가 버티는 노르웨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조국 이집트, 세리에A(이탈리아) MVP 스콧 맥토미니(나폴리)가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스코틀랜드 등이 복병으로 꼽혔다.
포트4에선 사상 첫 월드컵에 출전하는 요르단, 카보베르데, 퀴라소, 아이티, 그리고 월드컵 참가 경험은 있지만 랭킹이 떨어진 가나와 뉴질랜드가 포함됐다.
포트1부터 순서대로 조 추첨이 이루어진 가운데, 멕시코는 A조, 캐나다는 B조, 미국은 D조로 자동 배정됐다.
포트1이 끝나고 포트2 순서에서 첫 번째로 한국이 등장했다.
포트3에서는 남아공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포트4에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가 등장하면서 A조가 완성됐다. 유럽팀이 없었기 때문에 A조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아직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진출팀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3월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일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와 북마케도니아, 체코와 아일랜드가 준결승 단판 대결을 벌인 뒤 승자가 결승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FIFA 랭킹과 역사적으로 보면 덴마크가 유력하지만, 헝가리전 극적인 승리로 기세를 올린 아일랜드도 만만치 않다. 동유럽 다크호스 체코와 발칸 반도에 있는 북마케도니아도 있지만,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다.
월드컵 통산 12회, 그리고 11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본선 조 편성 역사상 가장 해볼 만한 조를 받았다.
홍 감독은 조 추첨식 후, 연합뉴스를 통해 "어느 팀 하나 저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A조에서 32강 진출 팀을 꼽아달라고 할 땐, "나는 한국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깜짝 놀랐다 갑자기 (포트2) 1번으로 나오는 바람에 어떻게 보면 저희는 멕시코 월드컵이 돼 버렸다"라고 웃었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홈팀 멕시코와 격돌한다. 25일에는 몬테레이에 있는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을 치른다.
만약 한국이 A조 1위를 할 경우, 멕시코 시티, 2위를 할 경우, 미국 LA, 3위로 32강에 진출 시, 미국 보스턴에서 E조 1위, 혹은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만난다.
A조가 상대적으로 무난한 조로 평가받는 가운데 또 다른 개최국 캐나다는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A(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탈리아, 북아일랜드, 웨일스), 카타르, 스위스와 B조를 만들었다. 미국은 D조에서 파라과이, 호주,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C(코소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튀르키예)를 구성했다.
일본은 F조에서 네덜란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B(알바니아, 폴란드, 스웨덴, 우크라이나), 튀니지와한 조에 속해 꽤 까다로운 조 편성을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알제리, 오스트리아, 그리고 사상 첫 월드컵에 출전하는 요르단과 J조에 속해 상대적으로 쉬운 조 편성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죽음의 조는 프랑스가 걸렸다. I조에서 프랑스는 세네갈, 그리고 엘링 홀란과 마틴 외데고르가 버티는 노르웨이, 대륙간 플레이오프 2조(볼리비아, 수리남, 이라크)와 한 조가 됐다.
◆2026 월드컵 조 추첨 결과
△A조 : 멕시코, 한국,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D(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
△B조 :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유럽 플레이오프A(이탈리아, 북아일랜드, 웨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C조 :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
△D조 : 미국, 파라과이, 호주, 유럽 플레이오프C(슬로바키아, 코소보, 튀르키예, 루마니아)
△E조 :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퀴라소
△F조 : 네덜란드, 일본, 튀니지, 유럽 플레이오프B(스웨덴, 우크라이나, 폴란드, 알바니아)
△G조 : 벨기에, 이란, 이집트, 뉴질랜드
△H조 :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 카보 베르데
△I조 : 프랑스, 세네갈, 노르웨이, 대륙간 플레이오프2(볼리비아, 수리남, 이라크)
△J조 :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알제리, 요르단
△K조 : 포르투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대륙간 플레이오프1(콩고민주공화국, 자메이카, 뉴칼레도니아)
△L조 :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 가나
사진=연합뉴스, FI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