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서 FIFA 랭킹 1~9위 팀들을 모두 피하는 행운을 얻었다.
하지만 개최국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을 상대한 것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FIFA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열었다.
대한민국은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패스(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와 한 조가 됐다.
다른 조와 비교해 나쁘지 않은 상대 팀이지만, 개최국 멕시코가 껴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무패로 마무리했고 9월부터 11월까지 친선 경기를 무패로 마무리하면서 11월 랭킹 22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포트2를 확보했다.
개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모든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리게 된다. 내년 6월 12일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19일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한 뒤, 25일 몬테레이로 이동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3차전을 치른다.
세부 일정은 7일 오전 2시 발표될 예정이다.
한 곳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이동이 적고 컨디션 관리 등에 긍정적이지만, 첫 경기를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내년 3월에야 알 수 있고 서로 물고 물리는 또 다른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여기에 해발 1600m가 넘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열기를 견뎌야 하는 부담은 있다. 또 몬테레이는 35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기후이기 때문에 해발 1500m의 기후를 적응하고 몬테레이에서 3차전을 치러야 하는 점 역시 큰 변수다.
더군다나 멕시코와 한국은 월드컵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 패,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모두 패했다.
지난 9월 미국 원정 친선 경기에서도 한국은 멕시코와 2-2로 아쉽게 비겼다.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손흥민과 오현규가 연속 골을 넣어 역전했다. 하지만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을 실점해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포트1에서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과 남미 최강팀들을 모두 피한 점, 포트3에서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이집트, 알제리 등을 모두 피한 점은 다행이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조편성이다.
포트4에서도 이탈리아가 포함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를 피하면서 이번 조편성은 쉽게 나오기 힘든 행운의 조가 됐다.
홍 감독은 현지에서 직접 조 추첨식에 참석해 결과를 지켜본 뒤, 연합뉴스를 통해 개최국(멕시코)이 부담스럽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에 대해 "조금 좋은 점"이라면서도 "반대로 한 팀의 이점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크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FI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