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이 UFC 321에서 발생한 심각한 양안 부상과 관련해 공식 진단서를 공개하며, 경기 후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UFC를 향한 불만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피날은 지난 10월 UFC 321 당시 1라운드에서 양쪽 눈에 동시에 찔리는 더블 아이 포크 반칙을 당했고, 즉시 심판과 케이지사이드 의료진에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노 콘테스트(무효 처리)됐다.
하지만 이후 아스피날이 경기를 너무 섣불리 포기한 것이 아니냐면서 부상의 실체를 둘러싼 일부 팬들의 의혹이 제기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역시 "아스피날이 경기가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아스피날이 경기를 포기했다는 식으로 말해 더욱 큰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아스피날이 약 40일만에 이에 대해 대응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료 보고서를 직접 공개했다. 그가 전한 의료 보고서에는 "양안의 중대한 안구 외상"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으며, 지속적인 복시(이중 시야), 안와 연부조직 손상, 우측 안와 내벽의 '경미한 골절' 등이 확인됐다.
정밀 영상 검사에서는 안와 연부조직 손상과 안구 운동 제한이 동반됐고, 자동 시야검사에서는 주변 시야 손상도 나타났다. 의료진은 양안의 상사근-도르래 기전이 손상돼 발생하는 '외상성 브라운 증후군'을 진단했다.
미국 MMA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2일(한국시간) "톰 아스피날이 UFC 321에서 시릴 간으로부터 양쪽 눈을 동시에 찔리는 부상을 당한 이후 시야 문제를 겪고 있으며, 그 여파로 경기 이후 단 한 차례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또한 그의 심각한 상태를 언급하며 "아직 복귀는 물론 훈련조차 허가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매체는 "아스피날은 이후 전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호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복시, 안구 운동 제한, 시기능 저하, 상당한 시야 손실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향후 회복 추이에 따라 "안구 주변부 스테로이드 주입 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의견도 전했다.
만약 수술을 해야 한다면 2026년 내 활동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아스피날은 의료 보고서를 게시하는 동시에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돌아오면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는 없다"고 선언하며 "이제 격투기에서 '착한 톰'은 사라졌다. 완전히 '배드 가이(Bad Guy)'로 돌아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나치게 온화한 성향 때문에 스타성이 제한됐다는 지적이 따라붙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는 스스로의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스피날의 재기 여부와 향후 시길 간과의 재대결 가능성, 그리고 그가 선언한 이미지 변신이 UFC 헤비급 전장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사진=SNS / 톰 아스피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