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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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저렇게 못되게 했나?…화면 속 내 모습에 기억 안 나기도" (친애하는 X)[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12.10 18: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악녀로 변신한 배우 김유정이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티빙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유정은 살아내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역을 맡았다.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악역으로 변신해 '김유정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김유정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장면들은 제가 마치 단기 기억을 상실한 것처럼 기억이 안 나는 장면도 있다. 상황들이나 감정 자체가 충격적인 것들이 많지 않나. 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인 기억을 잊어버린다고 하는데 그런 경험들을 이 작품에서 찍으면서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극중 허인강(황인엽 분)과 헤어지는 장면을 볼 때도 모니터하면 내가 저렇게까지 못되게 했었나 깜짝깜짝 놀란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기하면서 유독 힘들었던 장면도 있었다. 김유정은 "허인강의 할머니가 떠나시는 장면, 허인강이 떠나는 장면은 아진이라는 인물을 떠나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든 감정이지 않나. 연기하기 힘들었다기보다는 저에 대한 감정을 숨기기 힘들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가 느끼기에 슬픈 상황인데 아진이는 단순히 슬픔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지점이 연기하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백아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앞길을 방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거침없이 방해물을 제거하는 소시오패스 성향의 캐릭터였다. 김유정은 다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멘탈 관리는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그 부분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내게는 숙제"라고 답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친애하는 X'에서의 쌓인 감정들이 풀렸을까 의문이 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어떻게든 아진이로부터 저를 지켜내려고 세뇌하듯 다짐했다. 최종적으로 돌아봤을 때 제가 아진이를 응원하지 않는 건 변함이 없고, 그런 점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또 다행히 현장 분위기가 작품과 다르게 좋았다. 감독님 두 분과도 굉장히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작품뿐만 아니라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카메라가 돌지 않았을 때는 제 개인적인 것들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응복, 박소현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유정이 극중 자신의 아역을 맡은 기소유의 심리 상담을 직접 챙겼다는 미담도 공개됐다. 이에 김유정은 "저희가 인격적으로 문제가 되는 표현을 많이 하는 작품이라 자문을 굉장히 많이 구했다. 심리 상담을 하는 분들이나 심리학 전공 교수님들에게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아역 배우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안 그래도 그렇게 하실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감독님의 마음도 통했고 덕분에 아역배우들 촬영할 때 심리 상담사분들이 함께 해주셨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아역 시절 충격적인 장면을 촬영한 뒤 트라우마를 겪은 본인의 경험담이기도 했다. 김유정은 "저 같은 경우는 당시 제가 어릴 때라 몰랐고 못 느꼈다.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정말 많이 지나고 난 뒤에도 남아있는 잔상들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쌓인 상처나 자극적인 감정들이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상쇄시켜줄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아역 배우뿐만 아니라 감정을 많이 쓰는 직업으로서 필요하구나 깨달은 시기가 있어서 요청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친애하는 X' 9, 10회는 지난 27일 공개됐으며, 마지막 회차인 11, 12회는 오는 12월 4일 오후 6시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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