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연기대상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는 故 이순재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故 이순재가 세상을 떠나기 전 건강 상태가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MBC 추모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지난 5월 25일 병상에 누운 이순재의 모습이 담겼다.
고인의 소속사 대표 이승희는 "아시는 분 별로 없을텐데, (이순재의)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안 보이니까"라며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안 보이시니까 저나 매니저에게 큰 소리로 읽어달라고 했다. 읽어주면 외우겠다고. 그때 참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고인의 유작인 드라마 '개소리'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 송옥숙은 "안 보이지만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채우시는 거다. 선생님이 저한테도 노력과 도전이 없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하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셨던 것 같다. 잘 해내셨지 않나"라고 고인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지난 5월 병상에 누운 이순재는 "작년 10월 달에 촬영하고 나오니까 안 보이더라. 병원 갔더니 (왼쪽) 눈이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 본인의 왼쪽 눈이 실명되었음을 알렸다.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이승희 대표는 "마지막에 연기대상을 주셔가지고, 선생님 소원을 풀어주신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그 때가 선생님이 막 안 좋아지셨을 때"라고 회상했다.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으로 직접 참여한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그리고 그 상을 받고 오셔가지고 자랑하셨던 기억이 난다. '야, 무겁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 '무겁다'는 말에 70년의 연기가, 세월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는데, 연기대상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는 고인의 모습이 담겨 먹먹함을 더했다.
사진=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