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지, 이를 끊어내고 본선에 합류할지 결판이 날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이 진행됐다.
FIFA가 지난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유럽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42개국이 확정된 가운데, 유럽 4개 팀, 그리고 나머지 대륙 2팀의 주인공을 가릴 각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식이 진행됐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유럽 지역 예선 12개 조 중 각 조 2위 12개 팀과 3위 이하 팀 중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4팀이 유럽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4개 패스로 나뉘어 각각 준결승과 결승 단판 승부를 펼친다. 최종 승자 4팀이 마지막 월드컵 티켓을 얻는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1958 스웨덴 대회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2022 카타르 대회까지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월드컵 4회 우승국의 체면을 잃었다.
이탈리아는 이번에도 체면을 구겼다. 특히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유럽에도 출전권이 늘어났는데 예선에서 조1위에 실패했다.
노르웨이와의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한 이탈리아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부임해 에스토니아, 몰도바, 이스라엘 등 나머지 팀과의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결국 지난 18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1-4로 완패하며 I조 2위(6승2패, 승점18)에 머물렀다. 노르웨이가 8전 전승(승점 24)을 차지하면서 노르웨이가 28년 만에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에서 북아일랜드, 웨일스, 그리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패스 A에 배정됐다. 이탈리아는 포트에 따라 북아일랜드와 준결승을 치르고 웨일스-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가진다.
스웨덴, 폴란드, 체코 등 다크호스들을 전부 피해 이탈리아 입장에선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패스에선 우크라이나와 스웨덴, 폴란드와 알바니아가 격돌한다. C패스는 슬로바키아와 코소보, 튀르키예와 루마니아가 한 대진에 편성됐다.
D패스는 체코와 아일랜드, 덴마크와 북마케도니아가 한 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FIFA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 그리고 오세아니아팀이 두 패스로 나뉘어 남은 2장의 월드컵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
볼리비아(남미,76위), 자메이카(북중미,70위), 뉴칼레도니아(오세아니아, 148위), 수리남(북중미, 123위)이 FIFA랭킹이 낮아 비시드팀, 랭킹이 높은 콩고민주공화국(아프리카, 56위)과 이라크(아시아,58위)가 시드팀으로 분류돼 결승에 선착했다.
패스별로 1차전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패스 1에서는 뉴칼레도니아와 자메이카의 경기 승자가 콩고민주공화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패스2에서는 볼리비아와 수리남이 먼저 경기를 치러 승자가 이라크와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FIFA 대륙 간 플레이오프는 모두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한편, 다가올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오는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은 대회 11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사상 처음으로 2포트를 확보했다.
현재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본선 조추첨 포트 배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포트 배정이 한국의 본선 조추첨 유불리를 가르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FIFA / UE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