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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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두산행 확정, 롯데 유격수 고민 해결은 결국 또 내부 경쟁+육성

기사입력 2025.11.19 08:38 / 기사수정 2025.11.19 08:3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유격수 고민을 안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외부 전력 수혈이 아닌 내부 경쟁을 통해 옥석을 가리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내야수 박찬호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80억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2026 KBO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전 소속팀이었던 KIA 타이거즈는 물론 유격수 고민을 안고 있는 두산, 롯데에 KT 위즈까지 영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찬호는 1995년생으로 젊은 데다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준수한 타격까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유격수였다. 뚜렷한 주전 유격수가 없는 팀들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매물이었다.

롯데 역시 박찬호의 행선지로 거론되던 팀 중 하나였다. 2025시즌 '이적생' 전민재가 101경기 타율 0.287(331타수 95안타) 5홈런 34타점 OPS 0.715로 기대 이상의 몫을 해주긴 했지만, 후반기에는 타격과 수비 모두 크게 흔들렸다. 풀타임 경험이 없었던 탓에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던 시기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5시즌 중 전민재(오른쪽)의 타격 지도에 나섰던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중 전민재(오른쪽)의 타격 지도에 나섰던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찬호는 두산의 품에 안겼다. FA 시장에 롯데가 영입할 만한 자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격수 포지션은 내부 자원들을 활용해 2026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의 유격수 고민은 롯데의 유격수 고민은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 문규현, 신본기로 버텨왔지만, 두 선수 모두 각각 에이징 커브와 기량 정체 속에 주전으로 뛰기에는 한계가 컸다. 

롯데는 결국 2020~2021시즌 유격수 포지션을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를 영입해 강화했다. 당시까지 타선에 이대호라는 큰 산이 있었기 때문에 타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외국인 타자를 데려올 수 있었다.

마차도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기간 동안 수비에서는 KBO리그 최정상급, 아니 탈 KBO급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준수함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롯데는 결국 2022시즌부터 마차도와 결별해 다시 유격수 고민을 떠안았다.

롯데는 일단 2022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 방출된 박승욱을 영입하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2022시즌 종료 후에는 4년 총액 50억 원을 투자, FA 시장에 나온 NC 다이노스 노진혁을 품었다.

김태형(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25시즌 중 홈런을 기록한 내야수 이호준을 향해 웃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25시즌 중 홈런을 기록한 내야수 이호준을 향해 웃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승욱은 2024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제 몫을 해줬지만, 이학주와 노진혁은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다. 이학주는 2025시즌 종료 후 방출, 노진혁은 아예 유격수 포지션에서 밀려났다. 박승욱 역시 2025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2025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전민재가 공수에서 급성장, 전반기에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후반기에는 부상 여파와 타격 슬럼프 속에 성장통을 겪었다. 롯데 내야도 '사령관'이 수시로 바뀌는 통에 안정감을 갖추기 어려웠다.

롯데는 결국 기존 자원들 중 2026시즌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전민재, 이호준 등 젊은 피와 베테랑 박승욱까지 후보군은 어느 정도 추려져 있다. 누가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다.

롯데와 비슷하게 2010년대 중반부터 긴 암흑기를 겪었던 삼성은 이재현, 지역 라이벌 NC는 김주원이라는 젊은 유격수를 키워내 강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가 유격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2026시즌 가을야구 도전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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