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외야수 이재원이 교체 출전으로 얻은 기회에서 쐐기 2루타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오는 12월 상무야구단 제대를 앞둔 이재원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꼽은 2026시즌 키 플레이어기도 하다.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김주원(유격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2루수)~노시환(지명타자)~김영웅 (3루수)~한동희(1루수)~박해민(중견수)~최재훈(포수)~김성윤(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웠다. 대표팀 선발 투수는 곽빈이었다.
이에 맞선 체코 대표팀은 멘식(유격수)~에스칼라(3루수)~프로콥(2루수)~흘룹(중견수)~신델카(우익수)~무지크(1루수)~포스피실(지명타자)~젤렌카(포수)~크레이치릭(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체코 선발 투수는 노박이었다.
대표팀은 1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송성문의 선제 우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2회말 1사 3루 기회에선 최재훈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이 나와 2-0으로 달아났다.
대표팀은 이후 상대 마운드에 막히면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그나마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곽빈부터 시작해 불펜진이 체코 타선을 꽁꽁 막으면서 리드를 지켰다.
기다렸던 추가 득점은 8회말에서야 나왔다. 대표팀은 8회말 2사 뒤 김영웅의 안타와 상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재원이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귀중한 득점을 추가했다. 이재원은 2루를 넘어 3루까지 노리다가 상대 협살에 걸려 아웃당했다.
대표팀은 9회초 마운드에 조병현을 올려 3점 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8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재원은 "첫 타석에서 못 했기 때문에 두 번째 타석은 꼭 잡자고 생각했다.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계속 감이 좋았는데 첫 타석에선 공을 너무 앞에서 맞췄다. 두 번째 타석에선 타이밍 조절이 잘 됐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2루타 후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된 장면에 대해 "상대 수비 중계가 부정확해 보여서 3루를 노렸다. 그런데 (한)동희 형이 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판단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오랜만에 나선 소감에 대해 이재원은 "생각보다 긴장도 많이 됐다. 좋은 기회라 절실한 마음으로 임했다. 이제는 절실함보단 확신을 느끼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이재원은 대체 긴급 소집 신분이라 일본이 아닌 기존 예정됐던 교육리그 출전을 위해 9일 경기 뒤 대만으로 향한다.
이재원은 "개인적으로 도쿄돔은 정말 가고 싶었다. 사실 처음부터 대만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통합 우승 후 2026시즌 키 플레이어로 이재원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지만, 그 말씀에 후회 없게 내가 더 잘해야 하는 게 1순위"라고 짧지만 진중하게 답했다.
LG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재원은 "오늘 LG 시절 응원가를 듣고 설렜다. 아직도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게 감사하다. 하지만, 실력으로 먼저 인정받고 싶다. 그 후에 팬들의 응원을 감사히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