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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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한일전 선발' 도장 쾅 찍었나…"최고 156km/h? 만족 그 이상" 2년 전 WBC 악몽 지웠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8 17:48 / 기사수정 2025.11.08 19:01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체코전 실점의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이 같은 상대를 만나 완벽투로 복귀를 알렸다.

강력한 구위와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에 한일전 선발 등판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곽빈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0구 무피안타 4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곽빈은 1회초 첫 타자 멘식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곧바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꿨다. 4번 타자 흘룹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곽빈은 2회초에도 강한 집중력을 이어갔다. 첫 타자 신델카를 7구 승부 끝 루킹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무지크를 헛스윙 삼진, 포스피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곽빈은 3회초 수비 시작 전 좌완 김건우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1개월이 넘는 실전 공백 뒤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곽빈의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 구속은 156km/h를 찍었고, 속구뿐 아니라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대표팀은 1회말 송성문의 선제 결승타와 2회말 최재훈의 희생 뜬공 득점, 그리고 8회말 이재원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0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투수들은 체코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곽빈은 경기 뒤 수훈 선수로 취재진과 만나 "한 달 넘게 쉬고 던졌는데 (최)재훈이 형이 리드를 편하게 잘해줘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최고 구속 156km/h가 찍혔는데 만족 그 이상이다"고 미소 지었다.

KBO리그보다 빨라진 피치클락에 대해 곽빈은 "원래 게임 템포가 빠른 편이라 평소처럼 던졌지만, 오랜만에 시간이 줄어든 걸 체감하니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체코전은 곽빈에게 단순한 평가전 그 이상이었다. 곽빈은 지난 2023 WBC 본선 조별리그 체코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곽빈은 "그때는 지금보다 실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신경 안 썼다"며 "그때보다 기술적으로도, 공에 대한 확신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곽빈은 정규시즌 마지막 두 차례 등판과 이번 평가전을 통해 확실히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린 흐름이다. 곽빈은 "지금 몸 상태는 정규시즌 막판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 체력적으로 엄청 좋다고는 못 느끼지만 감은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대표팀 동료 원태인, 문동주 등 또래 젊은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것에 대해 곽빈은 "우리나라도 결코 약하지 않다. (문)동주도 (원)태인이도 정말 잘했고, 서로 배울 점이 많다. 다른 나라에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WBC 본선 무대에서 만날 상대 팀에 대해 곽빈은 "아직 그걸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은 상관없고 WBC 대표팀에 뽑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물론 한일전 선발 등판에 대한 의욕은 확고하다. 곽빈은 "일본과 경기할 때 꼭 던지고 싶다. 시즌 끝날 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그 감을 내년 초까지 유지하고 싶다"며 "(박)해민이 형이 말했듯 다음 주 한일전까지 4승을 하고 싶다. 일본 선수들이 뛰어나지만,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최선을 다해 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3년 전 WBC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곽빈은 이날 체코전 완벽투는 단순한 설욕이 아니라, 더 큰 무대를 향한 발판이자 한일전 유력 선발 후보로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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