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9회초 2사 2,3루 LG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가 아픈 상처를 꺼냈다. 하지만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기억이 됐다.
김현수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99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김현수는 이날 안타 3개를 추가, 통산 102안타를 만들면서 홍성흔(두산·101개)을 제치고 이 부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9회초 2사 2,3루 LG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6회초 첫 안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한화에게 0-3으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2루 상황,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내려간 뒤 올라온 김범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고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101번째 안타.
신기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더없이 짜릿했다. LG는 1-4가 된 9회초 무사 1루 상황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신민재가 1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주자가 2, 3루가 된 뒤 김현수의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한 뒤 7-4로 경기를 끝냈다.
4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김현수는 경기 후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줄 몰랐다"며 "그런 생각은 잠깐 들었다. 마지막에 주자 1, 2루였는데, 이게 1사 만루가 되면 2008년의 나쁜 기억을 반복하는 게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9회초 2사 2,3루 LG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교체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8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0-2로 뒤진 5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쳤다. 경기가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났다. 그해 프로야구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그래도 내가 그때보다는 내가 여유가 있구나 생각을 하고,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 (신)민재가 그 기억을 떠올릴까봐 (만루가 아닌) 2, 3루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김현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3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462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MVP 욕심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힘든 경기 말고, 편한 경기 하고 싶다"고 웃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9회에만 6점을 뽑아낸 LG가 한화에 7:4 역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LG 김현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