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태극전사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과 연결되자 체코 언론과 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체코 매체 '미디엄'은 27일(한국시간) "전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이반 하셰크의 후임 후보로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이 놀랍게도 포함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체코 축구 레전드 이반 하셰크 감독은 지난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6위 페로제도에 1-2 충격을 당한 후, 곧바로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경질됐다.
하셰크 감독을 경질한 후 체코축구협회는 후임자를 찾고 있는데,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몇몇 체코 언론과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후보로 거론되자 곧바로 반대를 표했다.
매체는 "감독으로서의 클린스만의 명성은 선수 시절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클린스만은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과 미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후 지난해 2월 한국을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체코 축구계는 클린스만 선임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많은 이들은 클린스만의 이름은 주목을 끌겠지만, 그의 스포츠적 기여는 의문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체코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실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라고 댓글을 달면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반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3년 5개월 계약을 맺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까지 지휘봉을 잡았으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해 지난해 2월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파 관찰을 이유로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너무 적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해외에 있는 기간 동안 방송 매체에 출연해 타팀에 대해 논평하거나 유럽대항전 조추첨식에 참석하는 등 대표팀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 팬들의 불만을 샀다.
체코 언론과 팬들도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에 보여준 행보를 잘 알고 있기에 선임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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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