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다시 밟는다.
팀의 연패 위기를 막아내야 하는 것은 물론,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가지고 있는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 기록 경신까지 노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한화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제압,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김인식 전 감독이 이끌었던 2006시즌 이후 19년 만이었다.
한화의 2006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은 '괴물 신인' 류현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첫해부터 30경기 201⅔이닝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전설의 등장을 알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신인왕, 정규리그 MVP까지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2007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마지막으로 길고 긴 암흑기를 겪었다.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17시즌 동안 16시즌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이 기간 중 절반인 8시즌 동안 꼴찌에 머무는 수모까지 당했다.
한화의 '도약'은 류현진이 돌아온 2024시즌부터 시작됐다. 류현진은 2013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8승을 거둔 뒤 KBO 복귀를 결정, 이글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작년 팀 투수 중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제 몫을 해줬다.
류현진은 2025시즌 만 38세에도 26경기 139⅓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한화가 2018시즌 이후 7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다만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닷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가운데 한국시리즈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류현진은 2025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 25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1.08로 '극강'이었다.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 9월 26일 게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한화는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2-8 패배로 2차전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잠실 원정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안방 대전에서 3~5차전을 치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만약 류현진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지난해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기록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게 된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양현종은 지난해 10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만 36세 7개월 22일째에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따내면서 조계현 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2000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기록한 최고령 선발투수 선발승(만 36세 6개월 2일)째 기록을 경신했다.
류현진은 1987년 3월 25일생이다.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투수 선발승 기록이 만 38세 7개월 16일로 바뀔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