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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5골' 이호재가 말하는 '커리어 하이' 시즌…"김기동·박태하 감독님께 감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0.19 09: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캐넌슈터' 이기형 옌볜 룽딩 감독의 아들이 아닌, 현 시점 K리그 최고의 토종 스트라이커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호재로 올라섰다.

이호재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9분경 포항 스틸러스의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정교한 킥을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선제 득점을 터트리며 포항에 리드를 안겼다.

이호재의 선제골로 앞서간 포항은 후반전 들어 서울의 공격수 조영욱에게 동점골을 실점했으나, 이후 주닝요의 득점으로 재차 균형을 깨뜨리며 2-1로 승리했다. 

이호재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15득점을 달성, 수원FC의 외인 공격수 싸박과 득점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 수(30경기)가 싸박(29경기)보다 한 경기 많은 탓에 K리그1 득점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호재에게는 뜻깊은 날이었다. 포항이 2연패에서 빠져나올 발판을 마련한 득점을 터트린 데다, 이 득점으로 싸박과의 득점왕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전 득점은 이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호재에게 그가 왜 이번 시즌 K리그1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지 증명하는 골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호재의 표정도 밝았다.

이호재는 "일단 득점 1위도 기쁘긴 하지만,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골을 넣고 이겨서 더욱 기쁜 것 같다"며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에 필요한 득점을 만들어내서 기쁘다고 밝혔다.

포항 사령탑 박태하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올시즌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호재를 두고 "이호재 선수의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라며 "이 경쟁이 이호재 선수의 평생에 있을까 말까 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호재의 생각도 같았다. 이호재는 "감독님과 같은 마음으로 (득점왕 경쟁에) 임하고 있다. 나에게 득점왕이라는 기회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걸 안다"며 "이 기회를 잡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신경 쓰면서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번 시즌을 보내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는 말에 이호재는 "(프로) 1년 차, 2년 차에 힘들었던 시기에 김기동 감독님이 많은 조언을 해 주시고 많이 경기에 나서게 해 주시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박태하 감독님이 오신 이후로는 내게 좋은 역할을 맡겨 주시고, '믿고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두 전현직 포항 사령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 감독은 서울전에서 페널티킥이 나온다면 포항 선수들이 이호재가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이호재에게 페널티킥 키커를 양보하길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이 말을 들은 이호재는 "어차피 경기가 끝나서 이야기하는 건데, 어제 훈련 끝나고 이 이야기를 했다"며 "일단 (기)성용이 형이 옆으로 밀어주고 내가 차는 걸로 말했었다. 성용이 형도 어시스트를 올리고, 내 득점 기록도 올라가면 서로 위안이 될 것 같아서 연습하기는 했다"고 웃었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이 옆으로 밀어주고 이호재가 차는 페널티킥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호재가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트리면서 포항 선수들이 기대했던 '기성용 도움-이호재 골'은 성립됐다.

이호재는 "성용이 형 킥이 워낙 정확하고, 공격수들이 헤더를 하기 편한 궤적으로 날아온다. 공이 왔을 때 '침착하게 골대 방향으로만 헤더를 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헤더를 했는데, 그게 잘 들어간 것 같다"며 득점의 공을 기성용에게 돌렸다.



또 "(신)광훈이 형도 베테랑으로서 많은 조언을 해 주셨는데, 성용이 형도 많은 조언을 해 주시고 있다. 다른 부분에서 조언을 받는 것 같다"며 기성용이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번 시즌을 보내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는 말에 이호재는 "(프로) 1년 차, 2년 차에 힘들었던 시기에 김기동 감독님이 많은 조언을 해 주시고 많이 경기에 나서게 해 주시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박태하 감독님이 오신 이후로는 내게 좋은 역할을 맡겨 주시고, '믿고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두 전현직 포항 사령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서울전 승리로 서울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린 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 경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경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2차 목표를 2위, 즉 K리그1 준우승으로 정했다.



시즌 초반의 부침을 딛고 일어난 포항이다. 포항이 강조하는 정신인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시즌이다.

포항이 매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결국 목표를 이루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호재는 "형들이 '포항은 가족 같다'는 말을 한다. 포항은 경기에 나서는 11명의 선수들이 개인 성향을 뽐내는 것보다 더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게 많다"며 "누가 빠지고, 누가 들어오든지 그 안에서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스타일 때문에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포항은 개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강한 팀이다. 이 정신이 팀을 강하게 만든다"며 포항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희생'을 꼽았다.

끝으로 이호재는 서울전 경고로 인해 경고누적이 되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점에 대해 "지금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당연히 아쉽다"면서도 "어쩌다 보니 2주를 쉬게 됐는데, 그동안 경기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고 연습과 훈련을 더 많이 해서 돌아왔을 때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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