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아버지가 존경하던 독일 축구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의 등번호를 택했다.
일본 매체 '사커 매거진'은 8일(한국시간) "파라과이와 브라질전 등번호가 결정됐다. 우에다 아야세는 클린스만의 18번으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0월 A매치 기간에 파라과이, 브라질과 2연전을 치른다.
일본은 오는 10일 오후 7시20분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위치한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파라과이와 친선전을 치른 뒤, 14일 오후 7시30분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2연전을 앞두고 일본축구협회는 대표팀 선수들의 등번호를 공개했다. 이때 우에다가 등번호 18번을 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우에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함께 네덜란드 구단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32경기에 나와 14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엔 펄펄 날고 있다. 네덜란드 1부리그 8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경기당 1골에 달하는 엄청난 결정력으로, 일본인 최초 유럽 7대리그(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득점왕에 다가서는 중이다.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기에 우에다는 평소 등번호 9번을 달고 A매치를 뛰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 등번호 18번을 택했는데, 등번호 변경 이유로 독일 레전드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을 거론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에다는 "가시마 앤틀러스 시절에 36번에서 18번으로 변경한 적이 있는데, 내가 아버지를 동경해서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미로 축구를 하시던 아버지는 18번을 다셨는데, 이유는 클린스만을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등번호도, 포지션도 계속 아버지 흉내를 냈는데, 이는 프로에 가서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은 현역 시절 독일을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클린스만은 슈투트가르트, 인터밀란,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였고, 1995년엔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한 클린스만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엔 201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클린스만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클린스만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 놓아야만 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3년 5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근무태만 논란을 일으키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지난해 2월 경질됐다.
지도자로서의 클린스만 커리어는 거의 끝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클린스만은 그의 전성기가 30여년이 지났어도 많은 공격수들이 따르고 싶어할 만큼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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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