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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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문일까" KIA PS 진출 좌절→무거운 책임감 느낀 '캡틴' 나성범…"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시즌"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6 01:39 / 기사수정 2025.10.06 01:3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KIA가 무난하게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KIA의 추락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KIA의 최종 순위는 8위였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65승75패4무(0.464). KBO리그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8위로 추락한 사례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이어 올해 KIA가 2번째다.

주장 나성범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나성범은 올해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우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82경기 261타수 70안타 타율 0.268, 10홈런, 36타점, 30득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444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나성범은 "지난해는 최고의 시즌이었는데, 올해는 가장 안 좋은 시즌이었다. 가을야구를 못 한다는 게 가장 아쉽다. 솔직히 내 성적이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의 성적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고,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영향도 있었다는 게 나성범의 이야기다.

나성범은 "ABS 때문에 좀 힘든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이 느낄 것이다. 구장마다 다르다"며 "내 약점이 무엇인지 아는데, 상대가 그 코스에 던지려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공이 존에 걸친 경우도 있었다. 치기 어려운 공도 많았다. 존을 크게 봐야 하기 때문에 삼진을 많이 당한 것도 있다"고 돌아봤다.



KIA가 올 시즌 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곽도규, 김선빈, 황동하, 이창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나성범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원래 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게 큰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 잘했던 (곽)도규나 (황)동하, (김)도영이 같은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선수들이 없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다"며 "분위기도 그렇고,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잘해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 속에서도 버텨내며 7월 초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이 복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올스타 휴식기 당시만 해도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KIA는 순위 경쟁에서 점점 멀어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나성범과 김선빈이 함께 돌아왔지만, 팀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했다.

나성범은 "시기상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팀 성적이 정말 좋았는데, 나와 (김)선빈이가 합류하고 나서 떨어졌다. '우리 때문일까', '나 때문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고 여러 가지가 좀 안 맞았던 것 같다. 그때가 가장 아쉬웠던 것 같다. 7~8월에 성적을 유지했다면 지금쯤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또 나성범은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를 잡았더라면 팀이 지금보다는 위에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1점 차로 지거나 역전패를 당한 경우가 많았다"고 얘기했다.



이제 KIA도, 나성범도 2026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만큼 이번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성범은 "항상 부상 없이 매 시즌을 치르자고 생각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부상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대비하고 관리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운동할 때도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드려고 한다"며 "올해 캠프 때 많이 뛰긴 했는데, 더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 가는데, 어린 선수들이 각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라며 "다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023, 2024, 2025시즌은 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2026년에는) 반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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