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지효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지효가 주연작 '만남의 집'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받았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만남의 집'(감독 차정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만남의 집'은 15년 차 FM교도관 태저(송지효 분)의 인생 첫 오지랖이 만든 햇살 같은 인연을 그린 휴먼 드라마를 담은 영화다.
송지효는 15년 차 FM 교도관 정태저 역을 연기했다.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속한 지 15년 차인 태저는 곧은 성품으로 정해진 절차를 항상 완벽하게 수행해 교도소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개인의 삶에서는 외롭고 삭막함을 느끼는 인물이다.
송지효는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감정을 삭이며 살아가는 평범한 어른이자, 예상치 못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아이에게 삶의 지침이 돼주는 좋은 어른의 모습을 묵직하고 세밀한 표정 연기로 그려내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영화로는 2020년 개봉한 '침입자'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송지효는 "'만남의 집' 시나리오를 본 것이 재작년 가을이 지나서였는데, 태저의 모습에 그 때의 제 마음이 들어가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게 됐다"며 "그 때의 저를 담을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서,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자신의 성격을 말하며 "제가 평소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 아니고, 혼자 있을 때도 그렇게 밝은 스타일이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예능에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작품을 통해 제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 말했다.
2001년 데뷔 후 20년이 넘는 활동을 이어오며 뜻하지 않은 매너리즘을 겪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촬영장에서의 루틴이 너무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에는 좀 다른 것을 만들고 싶더라. 루틴에 제 몸과 성격을 맞추다 보니 원래 제가 아닌 모습도 많이 나오고, 그런 행동을 누르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억텐(억지 텐션)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같은 방식으로 20년 넘게 생활하다 보니 좀 다른 방식을 찾고 싶다는 맘이 있었는데, '만남의 집'을 너무 좋은 시기에 만나게 되면서 복잡했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일상에 지친 캐릭터 표현을 위해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은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고, 실제 재소자들이 이감된 후의 교도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송지효는 "사실 안 가야 가장 좋은 곳이지만, 워낙 원천봉쇄 돼 있는 곳이다 보니 또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이기도 하지 않나.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말 죄 짓고 살면 안되겠더라"고 말을 이으며 "처음 갔을 때 그 리얼함에 너무 놀랐다. 또 겨울 촬영이라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정말 제가 20년 넘게 갔던 현장 중 거의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더라. 특히 추위에 약한 저는 '죄 짓고 살지 말아야지'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주)마노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