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최근 노르웨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측면 수비수 정저옌(크리스토퍼 정)이 중국 축구대표팀 귀화 가능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축구계에서는 그의 뛰어난 기량과 적극적인 귀화 의지에 주목하며, 왼쪽 풀백 포지션 보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저옌은 노르웨이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혈통을 가진 화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중국 축구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생으로 노르웨이 스타베크 유소년팀을 거쳐 2부 리그 스트롬멘과 3부 아렌달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그는, 2024년부터 산네피오르 포트발로 이적해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노르웨이 1부 리그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 2025 시즌의 활약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빛나는 시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25시즌 20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왼쪽 풀백으로서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일 보도를 통해 중국축구협회가 이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저옌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정저옌은 지난 인터뷰에서 중국 국가대표팀으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중국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노르웨이 국적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중국축구협회는 그의 이런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근 전담 인력을 노르웨이로 파견해 귀화 설득에 나섰다고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팀은 현재 왼쪽 풀백 자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주전 선수인 리레이는 이미 30세를 넘어 다음 월드컵 예선에서 출전이 어렵고, 후허타오는 경기에서의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동시에 갖춘 정저옌의 합류가 팀 전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국내 클럽과의 연계도 논의되고 있다.
매체는 "정저옌이 귀화를 결정할 경우, 중국 슈퍼리그의 산둥 루넝에서 뛰며 리그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루넝의 왼쪽 풀백 자리는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되고 있어, 정저옌이 합류하면 팀 전술에 맞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단 측은 정저옌에게 연봉 세전 500만 위안(약 9억 8000만원) 수준의 국가대표급 조건을 제시하며 합류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저옌의 귀화가 실현될 경우, 중국 대표팀은 그의 공격적 측면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소후닷컴'은 "정저옌은 왼발잡이 풀백으로, 현재 중국 대표팀에서 가장 희소한 포지션 자원"이라며 "그의 합류는 팀 전술의 폭을 넓히고 국제 경기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내 귀화 선수 정책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팬들은 국내 유망주 육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측면 수비가 약점인 대표팀 입장에서는 정저옌과 같은 능력 있는 귀화 선수의 합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정저옌에게 안정적인 대표팀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며 귀화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저옌의 귀화 여부는 중국 축구협회와 선수 간의 조율, 그리고 국내 클럽과의 계약 상황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중국 축구계는 그의 합류가 팀에 미치는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코치진과 팬들의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산네피오르 포트발/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