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가 사우디 프로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알나스르는 27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4라운드에서 리그 최대 라이벌 알이티하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가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2점차 무실점 승리를 거둔 알나스르는 리그 개막 후 4경기에서 4연승을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번 승리를 "타이틀 경쟁 초반에 결정적 한 방"으로 평가했다.
경기는 시작 9분 만에 균열이 생겼다. 마네가 킹슬리 코망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알나스르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알나스르의 기세는 계속됐고, 알이티하드는 벤투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추가 실점을 계속해서 막았지만, 전반전에만 알나스르에게 결국 2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35분 마네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띄워 호날두에게 연결했고, 호날두는 절묘한 위치선정과 침투를 통해 곧바로 해당 패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개인 커리어 통산 946골을 기록, 팀의 2-0 리드를 만들었다.
2005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생일에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세리머니로 하늘을 바라보며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후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오늘이 그의 72번째 생일이 될 날이었다. 그에게 이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해당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후에도 알나스르는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호날두는 후반에도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도 공을 높게 차 올리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네와 호날두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으며, 알이티하드는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눈에 띈 선수는 마네였다. 올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을 보였던 그는 이날 절묘한 발리슛과 호날두에게 연결한 결정적 어시스트로 다시 프리미어리그 시절 전성기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 승리로 알나스르는 시즌 개막 4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알이티하드는 이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알나스르는 이번 시즌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2014-2015시즌과 2018-2019시즌 개막 4연승 이후 두 차례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한 기록과 동일한 기록을 세웠다.
호날두의 알나스르 이적 이후 멈춰있던 트로피 수집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벌써 등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조르제 제수스 알나스르 감독은 경기 후 "이제부터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 오늘 승리로 인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시즌은 아직 길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알나스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