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47
연예

'파격 연기' 염혜란 "말 잘 듣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딸에겐 못 보여줘"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9.27 07:23

배우 염혜란.
배우 염혜란.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염혜란이 '어쩔수가없다'로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배우 염혜란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염혜란은 제지회사에 다니다 실직한 범모(이성민)의 아내 아라를 연기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염혜란은 넷플릭스 '마스크걸' 경자, '폭싹 속았수다' 광례로 글로벌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염혜란은 "두려워하는 건 고정화 된다는 거다. 광례 역을 해서 너무 행복했지만 저를 어디가서 자꾸 어머니 보듯이 본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너무 안타까워하며 눈물 흘리는 이도 만났다는 그는 "감사하기는 하지만 아라로도 나올텐데 큰일났다 싶더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미지나 행보들이 고정화되는 건 두렵다"는 염혜란은 "그래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되는 거 같다"며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유를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염혜란과 박찬욱 감독의 설레는 첫 작업이다.

염혜란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 '헤어질 결심'을 너무 좋아했고, 다른 작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야한다"며 "이번 작품 준비하며 감독의 책과 사진, 작품을 다시보고 공부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너무 떠니까 저와 '마스크걸'을 함께 했던 미술 감독님이 현장에 많이 놀러오라고 해주셨다"며 "제가 보던 시나리오, 콘티의 현장 버전을 다 보게 됐고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한 '올드보이' 스태프들이 다시 모여 화제가 된 작품 아니냐. 이분들의 협업을 지켜보는 게 경이로웠다"는 염혜란은 "이 작업 전엔 박 감독이 개성 강한 사람이니 1인 체제로 움직일 줄 알았다. 다 관여하고 모든 걸 주관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안 그러시더라. 너무 말씀을 잘 들으신다"는 반전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정말 열려 계신다. 그렇다고 주관 없이 책임전가하는 게 아니고 '난 이게 필요해'하고 제시하면 그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들으신다. 이런 신사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죄송하다. 감독에 대해 선입견이 약간 있었다"는 염혜란은 "이번에는 감사하게 (다른 작품과 겹치지 않고) '어쩔수가없다'만 촬영했다. 과정을 본 작품이 많지 않은데 이번의 기회가 잘맞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염혜란 스틸컷.
영화 '어쩔수가없다' 염혜란 스틸컷.


매 작품마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던 염혜란은 '어쩔수가없다'에서 관능적인 미모와 매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우선 모성애가 돋보이는 연기들로 활약했던 그는 "제 딸은 저의 실체를 알기 때문에 콧방귀 뀐다. 저랑 싸우면 '사람들이 이런 걸 알아야하는데'라고 한다. 친구들이 다 엄마 좋은 사람인 줄 안다고 하더라"며 중학교 1학년인 딸과의 일상을 전했다.

그는 "'어쩔수가없다'는 성인들이 봐야 이해가 좀 되는 거 같다"며 "별로 안 보여주고 싶다. '엄마 저 남자는 누구야' 하고 놀랄까봐 걱정된다"고 걱정을 표했다. 이어 "나중에는 박찬욱 감독이라고 아냐며 꼭 보여주고 싶다. 영광스러운 필모 중에 하나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24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사진= CJ ENM, 에이스팩토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