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강야구'가 은퇴 후 마운드와 타석에 선 선수들의 진정성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22일 첫 방송된 JTBC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리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는 시즌 중 프로야구 코치 자리를 떠나 '최강야구'를 선택해 화제가 된 이종범 감독을 비롯해 윤석민, 이대형, 권혁, 김태균 등 돌아온 레전드 선수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종범 감독은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강야구' 감독) 결정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프로야구에 종사한 지가 32년이 됐는데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실망한 분도 계신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참 선수일 때 신인이었고, 코치 때 베테랑 선수들이었던 이들이 많다. 형같이도 대해주지만 무섭게 선수들을 잡을 수 있는 형님 리더십을 생각하고 있다. 승리에 기여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며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전 기아 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은 2011년 17승 다승왕, 2008 2011년 평균자책점 1위, 2011년 트리플 크라운 달성하며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하게 됐다.
이날 6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제가 선수 생활하면서 '어떤 투수가 되고 싶냐'고 했을 때 마운드에 오래 서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투구 수가 많아도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싫어했고, 마치 오늘 하루를 사는 것처럼 던졌다. 그런데 부상이 갑자기 찾아왔다.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고치지 못했다. 야구를 너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던질 수가 없어서 괴로웠다. 정말 쓸모없는 선수가 됐구나 싶어 그해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은퇴 후에 자주 꾸는 꿈 중 하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데 어깨가 아프지 않은 거다. 함성 소리도 있고 너무 행복한데 눈 뜨니까 꿈이었다. 괴로웠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05번째 도루로 개인 신기록 경신함과 동시에 부상으로 은퇴하게 된 KBO 대표 도루왕 이대형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다시 야구가 하고 싶구나 느꼈다"고 '최강야구'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혁 역시 "은퇴를 한 지 5년이 됐다. 여전히 야구에 갈증을 느낀다. 다른 생각은 안 나고 그냥 던져보고 싶었다. 언제까지 던질지 모르고 몇 킬로가 나올지 모르지만 던져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 김태균은 "제가 생각하는 4번 타자는 팀 내 최고의 타자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하나도 없고 후회되는 게 없는데 단 한 가지 팬들께 우승을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게 평생의 한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릴 때 팬들에게 살갑게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들이 후회가 된다"고 돌아봤다.
또 그는 "사인이라도 잘하고 팬들에게 잘해놓고 우승을 못했으면 조금 더 나았을 것 같다. 우승이라도 안겨드리고 은퇴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고 자꾸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최강야구'에서는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선물하고 싶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들의 새로운 팀명은 '브레이커스'였다. 자신의 한계와 세상의 편견을 깨부순다는 의미로 은퇴 후 돌아온 선수들의 각오를 나타냈다.
이번 '최강야구'는 고교최강팀, 대학최강팀, 독립리그최강팀, 그리고 브레이커스 네 팀이 참여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겨루게 된다. 컵대회 진출을 위해 선수영입전 세 경기를 치르게 되며, 이 경기에서 승리할 시 상대팀 선수를 임대할 수 있는 베네핏이 주어진다. 3연승을 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
선수 소개 뒤에는 동원기술과학대와의 첫 경기가 이어졌다. 선발투수 오주원의 호투에 이어 6년 만에 마운드에 선 윤석민이 슬라이더와 직구로 삼구삼진을 잡아내며 감동을 자아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보는 선수들 반갑다", "멤버들이 모두 호감이라 계속 보고 싶다", "인터뷰 보다가 울었다", "전 시즌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편집이 더 마음에 든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새로운 '최강야구'에 아낌없는 호평을 보냈다.
브레이커스로 돌아온 '최강야구'가 '불꽃야구'의 빈자리를 잘 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약 7개월 만에 돌아온 '최강야구 2025'는 전국 가구 기준 1.5%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