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중국 갑급리그(2부) 연변 룽딩이 23경기 만에 그토록 바라던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지 언론은 연변이 안정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으로 시즌 첫 원정승을 따냈다며 연변과 이 감독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기형 감독이 지휘하는 연변 룽딩은 지난 20일 산시 유니온과의 2025 중국 갑급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4분 터진 프린스 럭키 우카추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적지에서 승점 3점을 낚은 연변은 승점 39점(11승6무6패)을 마크하며 5위 난퉁 즈윈(승점 35)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린 채 리그 4위를 유지했다.
결승골은 후반전 초반에 나왔다. 후반 14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우카추쿠 앞에 떨어졌고, 우카추쿠가 이것을 호쾌한 슈팅으로 연결해 산시 골망을 출렁였다.
산시전 승리가 연변에 더욱 뜻깊은 이유는 연변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원정 경기에서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
연변은 산시전 이전까지 리그에서 10승을 기록했지만, 모두 홈에서 쌓은 승수였다. 원정에선 5무5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 상위권이지만 원정만 가면 유독 약해지는 모습을 보인 연변을 '홈 극강'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지만, 승격에 도전하고 있는 연변으로서는 원정 승리가 없다는 점에 아쉬워할 만했다.
이번 시즌 원정에서 처음으로 승리하자 현지 언론도 연변의 승리를 주목했다.
연변 지역 매체 '연변라지오TV'는 경기 후 "연변이 2025 중국 갑급리그 23라운드 산시 유니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시즌 내내 소망하던 첫 원정승을 이뤄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상대가 잡아먹을 듯 덮쳤지만, 연변의 수비는 경기 내내 안정적이었고, 역습의 효율마저 높아서 4위 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연변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산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변라지오TV'는 연변이 선발 명단에 변화가 다수 있었음에도 승리를 거둔 점을 긍정적으로 짚었다.
언론에 따르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외인 선수 도밍고스의 빈자리를 한광민으로 메운 것은 이 감독의 승부수나 다름없었는데, 한광민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선택이 통한 셈이다.
2연승을 내달린 연변은 다시 승격, 더 나아가 이기형 감독과 함께 '연변의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앞서 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인 박태하 감독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변 푸더의 중국 슈퍼리그 승격과 잔류를 이끌며 '연변의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연변 룽딩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남은 기간 16개팀 중 2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슈퍼리그에 뛰어든다. 현재 2위 충칭 퉁량룽이 승점 46을 기록 중이다.
사진=연변라지오TV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