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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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폭탄 선언 "내 전술, 교황도 못 바꿔"…맨유, 33년 만의 최악 출발에도 '마이웨이'

기사입력 2025.09.20 13:40 / 기사수정 2025.09.20 13:4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엄청난 고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후벵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1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0-3 완패를 당한 뒤, 구단 내외부에서는 아모림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오로지 플랜A인 스리백 전술만을 사용하며 전술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아모림 감독이다. 그러나 아모림은 "교황도 나를 바꿀 수 없다"며 다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 아모림 감독이 3-4-2-1 전술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주말에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아무도, 심지어 교황도, 나를 바꾸지 못한다"라며 "이것이 내 직업이고, 나의 책임이며, 나의 삶이다. 나는 바꾸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페란데스가 더 깊은 위치에서 공을 소유하면 경기를 더 통제할 수 있다"면서 "골문 안쪽으로 들어갈 자유는 제한될 수 있지만, 그는 여전히 슈팅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테우스 쿠냐가 있다면 공격에 추가 옵션이 생긴다. 나는 팀을 균형 있게 만들고, 경기를 상상하며 페르난데스가 적절하게 역할을 수행한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림의 이번 발언은 맨유의 현재 시즌 초반 상황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

구단 내에서도 아모림 체제의 문제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스포르팅CP에서의 성공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은 개막 후 4경기에서 승점 4점을 획득하며 33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여기에 리그컵에서는 4부리그 그림즈비 타운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 팬들과 언론의 비판은 한층 거세졌다.

특히,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4713억원) 수준의 지원을 받은 아모림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셰슈코 등 공격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공격진 강화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아모림의 전술 고집이 팬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아모림 감독은 선수단 내부에서 신뢰를 잃은 상태이며, 향후 5경기 결과에 따라 경질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맨유의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헬리콥터를 타고 카링턴 훈련장을 방문하며 긴급 회담을 가진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 "랫클리프는 시즌 초반 부진에 대응해 아모림 감독과 만나기 위해 직접 맨체스터로 날아왔다. 구단에서 열린 회의에는 아모림 감독과의 면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모림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며 오히려 계약 연장 제안을 받았다는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맨유는 시즌 초반 성적 부진과 전술 논란 속에서도 아모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모림은 다가오는 경기에서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그러나 팬들과 언론의 시선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으며, 향후 몇 주간의 경기 결과가 아모림 감독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처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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