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또다시 친정팀을 비판했다.
과거 컵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을 경질한 토트넘 홋스퍼를 비판했던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후 SL벤피카에 부임했는데, 감독 취임식에서 페네르바체 부임이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8일(한국시간) "조세 모리뉴는 페네르바체 감독직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명문 구단 SL벤피카는 1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무리뉴 감독과 2026-2027시즌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2025-2026시즌 마지막 공식전이 끝나고 10일 이내에 상호 합의 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년 계약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지도자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9일 튀르키예 구단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됐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두 번째 시즌인 2025-2026시즌 초반에 유렵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조기 경질됐다. 페네르바체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플레이오프에서 벤피카에 패해 탈락했다.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에 실패한 후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가져오지 못하자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지 약 1년 2개월 만에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새 직장을 찾았다. 그는 벤피카에 부임하면서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왔다.
벤피카는 무려 25년 전에 무리뉴 감독이 이끌었던 팀이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 9월 벤피카 지휘봉을 잡으면서 처음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벤피카는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아제르바이잔 구단 가라바흐FK에 2-3 충격패를 당하자 브루노 라즈 감독을 경질했고, 곧바로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면서 25년 만에 재회했다.
계약이 합의된 후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때 무리뉴 감독은 취임식에서 친정팀인 페네르바체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취임식에서 "내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의 감독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내 커리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난 여러 나라의 세계 최대 규모의 클럽을 지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다"라며 "페네르바체에 간 건 실수였다. 내 축구적 수준, 문화적 수준과 맞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난 마지막 날까지 모든 것을 다했고, 슬퍼해야 했다"라면서 "하지만 벤피카로 복귀하는 것은 내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내 수준은 세계 최고의 클럽을 지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페네르바체는 정말 쉬었다. 4명을 쓰고 싶었는데, 내가 경질된 후 구단은 5명을 영입했다"라며 "센터백이 7명이고, 윙어는 한 명뿐이라 백4 전술을 쓰는 것도 불가능했다"라며 페네르바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 홋스퍼(2019~2021)에서 경질됐을 때도 친정팀을 비판한 적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재임 시절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정됐다. 토트넘은 우승을 위해 감독 교체를 진행했지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시간이 흘러 무리뉴 감독은 "트로피 보관함이 텅 비어 있는 클럽이 나를 결승전 이틀 전에 경질해서 어이가 없었다"라며 토트넘을 비판했다.
그는 "토트넘은 5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는 팀이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시절은 기억도 안 난다"라며 "난 결승전을 이틀 앞둔 상태였는데 결국 결승전을 치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 벤피카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