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목소리만으로 현장 후끈 "부국제 MC, 거절했는데" (어쩔수가없다)[BIFF 2025]

(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배우 이병헌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최초 남성 단독 MC를 한 소감을 전했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픈 토크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특유의 목소리로 현장의 뜨거운 반응과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17일, 3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았던 이병헌은 "제가 영화를 처음 했던 게 부산영화제가 처음 생겼을 때다. 부국제 30회처럼 저도 영화 인생 30년을 맞이한 상황이다. 남다른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부국제 사회 제의가 왔을 때 제가 무대 서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라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보였다"며 "그런데 30회라고 말씀하시더라. 저의 역사를 같이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 생각했다. 되게 큰 결심을 했다. 저희 영화가 개막작이기 때문에 사회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욱 감독이 저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전 정말 연기만 해야겠다. MC가 보통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개봉한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