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그저 사고였을 뿐'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영화 제작을 금지당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1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을 연출한 자파르 파나히올해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주인공이 됐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기에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란의 대표 감독인 그는 반체제적인 시선으로 사회적 현실을 작품에 담아왔다. 이 때문에 그는 수많은 억압을 당했다. 출국 금지부터 시작해 체포가 되는가 하면, 17년 간 갇혀 영화 제작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 제작을 이어오며 세계 여러 영화제를 누비는 거장이 됐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첫 번째 온 것은 제1회 부국제 때다. 아주 오래 전이다. 그동안은 제가 출국 금지를 받아 부산에 오는 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 스스로도 저를 사회적인 영화 제작자라고 생각한다. 20년간 영화제작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래서 스스로 카메라 앞에 서서 저를 직접 찍었던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영화 제작 금지처분 받았을 때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받았다. 그래서 전 제 자신을 봤고, 모든 아이디어가 내면에서 나오는 경험을 했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모든 것이 제 내면에 집중된 상태였다. 제 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를 만들지 말라고 하니 혼자서라도 만들 의지가 있었다. 제가 영화를 못한다면 택시 운전이라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했고, 운전한다면 카메라를 숨겨서 관객을 찍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라도 창작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보시다시피 전 어떻게 영화를 만들까만 생각을 했다. 그 누구도 영화제작을 막을 수는 없다"는 진심을 이야기했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