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SSG 노경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노경은이 2023년,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노경은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홀드 1개를 추가한 노경은은 시즌 30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3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한 선수는 올해 노경은이 처음이다.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SSG 노경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84년생인 노경은은 2003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기쁨의 순간도, 좌절의 순간도 경험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하지만 노경은은 다시 일어섰다. 2021년 12월 SSG에 입단한 그는 2022년 41경기 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데뷔 첫 30홀드를 달성했다.
노경은은 2024시즌 77경기 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하면서 2012년 박희수(34홀드)를 뛰어넘고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임창민(삼성 라이온즈·28홀드)을 제치고 홀드 부문 1위에 오르며 KBO 최고령 홀드왕(종전 2007년 류택현 당시 36세)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22일 원 소속팀 SS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8회말 SSG 노경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노경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연속 30홀드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 1월 "부담감은 크지 않다. 원래 홀드 20개를 목표로 세우는데, 올 시즌에는 3년 연속 30홀드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실력도 실력인데,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은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시즌 초반부터 큰 부진 없이 순항을 이어갔으며, KBO리그 역대 최초 3년 연속 30홀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12일 현재 노경은의 시즌 성적은 71경기 72⅔이닝 3승 6패 30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4다.
노경은은 단순히 성적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팀 내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노)경은이는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며 "경은이를 보면 늘 든든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노경은과 함께 필승조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은 "나는 경기를 소화하면 휴식을 좀 더 취하는 편인데, 노경은 선배님은 남아서 운동을 열심히 하시더라.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배울 점이 많다. 선배님께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늘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 말만 믿고 계속 이어나간 것 같다. 무조건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그냥 막는다는 생각만 갖고 경기에 나간다. 연속 경기 무실점 등 기록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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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