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에는 지난 2024-2025시즌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의 임대 이적을 둘러싼 배경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주요 매체들은 후벵 아모림 감독과 오나나의 갈등, 그리고 그의 이적 배경을 집중 조명하며, 이 과정이 단순한 전력 보강 차원을 넘어선 구단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은 '오나나의 맨유 퇴단이 드레싱룸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걷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부임 이후 맨유의 쇄신을 추진하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는데, 오나나의 이탈은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토트넘에 패하며 실망을 안겼다.
이에 따라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났으며, 결국 오나나까지 포함해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오나나는 카메룬 대표팀 골키퍼로 인터 밀란 시절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밟은 경험이 있었으나, 맨유에서의 2년은 실패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오나나의 성실함 또한 현저히 부족했다는 증언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오나나는 단순히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수준이었을 뿐,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은 보이지 않았다"는 익명의 구단 관계자 발언을 전하며 그의 태도 문제를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오나나는 훈련에 참여하는 시늉만 했을 뿐, 심지어 아모림 감독을 무시하는 행동도 있었다"고 전하며 사실상 오나나가 실망감만을 안겼고, 아모림 감독은 그의 존재 자체가 선수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오나나는 이번 프리시즌 훈련 복귀 직후 새로운 계약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이를 거부했고,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한동안 훈련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아모림 감독은 터키 출신 골키퍼 알타이 바인디르를 1순위로 올려 세웠다.
이 과정에서 오나나는 주전 골키퍼로서의 지위를 잃었고, 지난달 그림스비 타운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이 경기에서조차 치명적 실수를 연발하며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후 그는 벤치 신세로 전락했고, 이번에 트라브존스포르 임대 이적이 성사된 것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오나나는 유나이티드에서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트라브존스포르행은 사실상 그의 맨유 커리어 종지부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튀르키예서의 계약금, 보너스, 그리고 세제 혜택으로 인해 그의 실질적 수입은 맨유 시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이런 조치가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맨유의 골키퍼 문제는 단순히 오나나의 퇴단으로 해결되지 않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전 골키퍼로서 맨유의 수문장으로 나서고 있는 바인디르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스널전과 번리전 모두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주전 수문장으로서의 자질에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맨유는 이적시장 마감일,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에서 세네 라멘스를 영입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했다. 복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애초 애스턴 빌라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노렸으나, 협상 실패 끝에 라멘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새로 영입된 라멘스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전무하고,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입지를 다지지 못한 23세 신예다.
영국 '가디언'은 "아모림 감독이 라멘스와 바인디르 중 누구를 다가오는 맨체스터 더비에 선발로 내세울지는 불확실하다"며 "어떤 선택이든 위험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입증되지 않은 골키퍼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은 큰 모험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바인디르는 경험 부족으로 불안하고, 라멘스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톰 히튼은 39세로 사실상 옵션에서 제외된 상태"라며 "아모림 감독은 다시 한 번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번 주말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는 아모림 감독 체제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와 달리, 에데르송 골키퍼가 나가고 지난 시즌까지 PSG에서 활약한 월드클래스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를 새롭게 영입한 맨시티는 든든한 수문장을 보유 중이다.
아모림 감독은 오는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부상자들의 회복 상태와 더비전 골키퍼 기용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누가 골문을 지켜도 맨유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도처럼, 오나나의 퇴단이 맨유의 부정적 에너지를 털어낸 것인지, 아니면 더 큰 혼란의 시작일지는 이번 주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파브리치오 로마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