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지난 8월 KBO리그 데뷔 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8.87로 부진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BO리그 입성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태형 감독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이 우천취소되기 전 "벨라스케즈가 여기와서 첫 1~2게임이 좋지 않았다"며 "그 때부터 뭔가 (투구 내용이) 꼬이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기량 자체가 좋은 걸 가지고 있지만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8월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종료와 동시에 2025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방출을 발표했다. 데이비슨은 이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거뒀지만 한국을 떠나게 됐다.
롯데가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포기한 이유는 있었다. 데이비슨은 2025시즌 22경기 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으로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6월 이후 10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대신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 763⅔이닝 38승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벨라스케즈는 작년과 올해 부상과 수술 여파로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지만 2025시즌 트리플A에서는 81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42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지난 8월 KBO리그 데뷔 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8.87로 부진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나와 23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5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4⅓이닝 84구 7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5실점, 8월 19일 LG 트윈스전 5이닝 3실점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는 한국에 와서 첫 단추를 잘 꿰고 갔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게 안 됐다. 구위로 타자 압도하지를 못하고 있다"며 "전날 모처럼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장타력이 크게 없는 타자들에게 직구 위주로 가다가 많이 맞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전날 벨라스케즈가 보크를 범한 건 피치클락이 (포수 뒤 광고판 쪽에) 눈이 보이고 하니까 빨리 던지려고 서둘렀다"며 "어쨌든 벨라스케즈는 계속 써야 한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지난 8월 KBO리그 데뷔 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8.87로 부진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벨라스케즈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후반기 막판 순위 싸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일 SSG에 무릎을 꿇으면서 6위까지 밀려났다. 3위 SSG와 3경기, 4위 삼성과 1.5경기, 5위 KT와 0.5경기로 격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승5패1무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일단 3연패를 끊어내는 게 급선무다. 일단 6일 SSG전 우천취소로 오는 8일까지 사흘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건 긍정적인 요소다. 9일 안방 사직에서 2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