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소방차 출신 정원관이 자신이 프로듀싱했던 걸그룹 아이써틴(i-13)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일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유튜브 채널에는 '가수 정원관 1화 (한국 아이돌의 원조! 소방차 정원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정원관이 출연했다.
1987년 소방차로 데뷔한 정원관은 "소방차의 정체성을 지우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되더라"면서 "그런데 억지로 그럴 필요 없는 거다. 많이 사랑해주셨고 그 덕에 잘 살았다. 아무 이슈 없이 50세가 넘도록 여태까지 사랑받고 살았다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는 마케팅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는 그는 "쉽게 얘기하면 회사를 확장시키거나,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채워주거나 알려주는 일이다. 어릴 땐 재미로 했던 건데, 제 안에 그런 게 있나보다"면서 "식당 가면 보통 '여기 맛 없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식당을 잘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오지랖이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자연스럽게 했던 것들이 비즈니스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차 활동 종료 후 음반 제작, 기획사 대표, 벅스뮤직 사장 등 다양한 직군을 거쳤던 정원관.
그는 "소방차 끝나고 NRG를 제작했었고, 조PD가 인순이 누나랑 헀던 '친구여'라는 노래도 제가 제작을 했었고, 화요비, 김조한 등 많이 했었다"면서 "아이써틴이라고, 13명이 있는 그룹도 있었다. (이)수만이 형 소녀시대 나오기 2년 전이었다. 그땐 획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2005년 데뷔헀던 걸그룹 아이써틴은 13명이라는 멤버 수와 평균 연령이 14세라는 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원관은 "그 때 그 친구들이 제가 '뽀뽀뽀'에 소방차로 출연했을 때 안무하는 선생님들이 했던 학원에 있던 애기들이었다. 얘네들이랑 이런 것들을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트레이닝을 오래 시켰다. 버스에 랩핑해서 이동하고 그랬다. 그게 2000년대 초다. 초등학교 2, 3학년이었던 애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이제 시집간다고 청첩장이 온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인 'One More Time'이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지만, 1집을 끝으로 해체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정원관은 "이렇게 막 흥행이 되거나 이러지는 않았다. 그런데 되게 재밌었고, 그래서 '정말 수만이 형이 대단하다' 생각을 했다. 당시 SM이 워낙 큰 회사였고 체계적으로 굉장히 잘 돼 있다. 내가 디테일이 떨어졌다. 전문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 팀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사진= '원더풀라이프'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