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FA 시장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손아섭이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마침내 손을 잡았다.
한화는 5일 "FA 손아섭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손아섭의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타격 능력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배경을 밝혔다.
손아섭은 계약 후 "다시 저를 선택해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시즌에도 한화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당시 '우승 청부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모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35경기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를 기록해 간신히 자존심을 세웠다.
시즌 종료 후 손아섭은 자신의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 재계약, 2022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64억원 규모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 반응은 이전과 달랐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618안타) 기록 보유자이자, 역대 최초 3000안타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레전드 선수지만, 줄어든 장타력과 기동력, 좁은 수비 활용도 때문에 시장에서 오랫동안 찬바람을 맞았다. FA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규모도 비교적 크지 않았으나 활용도가 적은 그를 적극적으로 데려가려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해가 넘어갔고, 손아섭은 이번 FA 자격 행사 선수 중 유일하게 시장에서 미아로 남게 됐다. KBO 10개 구단은 전부 2026시즌 전력 구성을 마친 채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나섰다. 한화는 손아섭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이적을 위해 보상 규모를 대폭 낮추는 방법까지 고려했으나, 이 역시 녹록지 않았다.
원소속팀 한화도 마찬가지였다. 한화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 규모에 영입, 과거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도 재회하며 공격력을 대폭 강화했다. 대신 수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둘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지명타자 운용에 유연성이 필요했다. 지명타자를 한 명 더 품을 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나마 한화가 FA 김범수(KIA 타이거즈)의 보상선수로 외야 자원이 아닌 투수 양수호를 지명하면서 손아섭에겐 희망의 불빛이 켜졌다.
결국 한화와 손아섭은 긴 줄다리기 끝에 각자 한 발씩 물러나 1년 1억원 단년 계약으로 최종 합의점에 도달했다. 손아섭은 이번 기회로 KBO 역대 최초 3000안타 대기록 달성을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2025년 한화와 FA 단년계약을 체결했던 하주석의 사례처럼, 다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하주석은 지난해 한화와 1년 1억 1000만원 단년계약을 체결하며 극적으로 캠프에 합류했으나,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른 뒤에야 5월부터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한편, 한화와 계약서에 사인한 손아섭은 오는 6일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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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