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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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km→169.3km 쾅쾅' 인천에 새로운 거포 나타났네…KIA 울린 SSG 류효승 "매 타석 소중해"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27 06:46 / 기사수정 2025.08.27 06:46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류효승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류효승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류효승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말 2사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초구 127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류효승은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두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1사에서 김기훈의 5구 126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SSG 구단에 따르면, 타구속도와 발사각은 각각 170.3km, 27.1도로 측정됐다.

류효승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7-5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최지민의 초구 142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타구속도와 발사각은 각각 169.3km, 24.6도였다.

SSG는 류효승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KIA를 9-5로 제압하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류)효승이, (안)상현이, (박)성한이, (고)명준이까지 네 명의 젊은 피가 공격을 주도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며 류효승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효승은 "홈런 친 것도 좋은데, (세 번째 타석에서) 역전 홈런을 쳤을 때 느낌이 좋았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체인지업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높게 보면서 타석에 임했다.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쳤던 것 같다"며 "(다음 타석에서) 하위타선이다 보니까 (최지민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구를 노렸고, 존에 들어오는 건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96년생 류효승은 칠성초-경상중-대구상원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20년 2차 6라운드 60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올해는 2군에서 37경기 121타수 39안타 타율 0.322, 7홈런, 28타점, 출루율 0.407, 장타율 0.579를 올렸다. 이숭용 감독은 최근 "효승이는 박정권 퓨처스팀(2군) 감독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선수다. 2군에서 열심히 했다"며 "지난해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상체 위주로 세게만 치려고 했는데, 올해는 하체 리듬으로 친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류효승은 17일 문학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쳤다.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류효승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도 그랬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도 되니까 자신 있게 스윙을 돌리라고 하셨다. 아웃되더라도 내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당연히 수비도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지금은 팀에 좀 더 보탬이 되고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효승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항상 올라올 때마다 잘하기 위해 욕심을 내다 보니까 준비했던 걸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올해는 결과보다 과정을 생각하다 보니까 운 좋게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힘이 좋으니까 공을 방망이 중심에만 맞히면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확률이 높은 스윙을 하려고 했다. 또한 내가 최대한 잘 칠 수 있는 코스를 타석에서 많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효승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크게 바꾸기도 했다. "일본에서 최정 선배님에게 질문했을 때 공을 때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공이 오는 라인에 방망이를 돌리라고 하셨다. 실전에서 조금씩 해보니까 조금은 (말의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른 타자들의 스윙도 참고한다는 게 류효승의 이야기다. 류효승은 "잘 치는 타자들은 다 체크하고 있다. 어떤 부분이 좋은지 잘 보려고 한다"며 "팀 내에서도 형들의 타격을 잘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류효승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내가 잘했고, 또 팀이 이겨서 행복하지만, 내일(27일)도 있고 앞으로 계속 경기가 있으니까 너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 난 홈런을 쳐야 하는 선수니까 팬들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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